이번 임시국회 회기 중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공언했던 국민회의에서 “이번 회기에도 처리가 어려울 것 같다”는 목소리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속 사정을 들여다보면 서의원 체포동의안 가결보다는 함께 처리키로 한 박상천(朴相千)법무부장관 해임건의안과 김태정(金泰政)검찰총장 탄핵소추안 부결이 더 마음에 걸리기 때문인 듯하다.
박장관과 김총장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공적(公敵)’인데다 지난해 자민련 대전시지부 압수수색사건으로 자민련 의원들조차 벼르고 있는 상태. 자칫했다간 망신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해임건의안과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현재 국회의석은 모두 2백97석으로 1백49석이 재적의원 과반수. 공동여당 1백58석, 한나라당 1백35석, 무소속 4석으로 무소속의원들이 한나라당에 동조할 경우 10명의 ‘반란’만으로도 두 안건은 가결된다.
국민회의는 두 사람에게 ‘감정’이 있는 의원들은 아예 투표장에 나오지 않도록 설득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자민련측에서 “자신이 없다”는 얘기를 전해왔다는 후문. 이에 따라 “아예 표결을 다음으로 미루자”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