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 버그스텐 미국 국제경제연구소(IIE)소장은 29일 다보스 회의에서 “미국 달러화가 재정적자의 여파로 올해 유로화 및 엔화에 대해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99년 주요한 경제사건중 하나는 최소한 10∼15%의 달러화 폭락이 될 것”이라면서 “올 연말에는 달러가치가 유로당 1.25∼1.30달러로 떨어지고 달러당 1백엔까지 주저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일본 유로지역 정부가 목표환율폭을 설정해두고 환율을 여기에 수렴시키는 목표환율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독일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가 선호하고 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나 미국은 반대하고 있다.
브라질 레알화의 평가절하를 오래전 예견했던 미 매사추세츠공과대(MIT)의 루디거 돈부시 교수는 “브라질에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터키가 통화를 평가절하할 가능성이 있는 차기위험국”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경제연구센터의 린 이 푸 대표는 “위안화를 평가절하하지 않겠다는 중국정부의 발표는 믿을만한 약속”이라고 재확인하면서 “중국은 개발도상국중 외국의 직접투자 1위국으로서의 위치를 고수할 계획이며 큰 폭의 무역흑자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세계경제포럼(WEF)사무국이 올해 연차총회 기간에 맞춰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29일 “크라우제 슈바브 세계경제포럼 회장이 지난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함께 초청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WEF측은 김대통령이 포럼에 참석할 경우 국제무대에 거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김위원장도 초청해 자연스럽게 남북정상이 만나는 기회를 주선하려 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회담이 불발한 구체적인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슈바브 WEF회장은 개막에 앞서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위기는 시장의 실패가 아닌 ‘시장의 남용’탓”이라고 규정하고 “투기자들의 무분별한 자금흐름을 방지하고 세계경제시스템의 붕괴를 막기 위해 회의 주제를 ‘책임있는 세계화’로 정했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WEF총회에 맞춰 29일 다보스의 슈바이처호프 호텔에서 각국의 정치 경제 학계 지도자급 인사 1백여명을 초청, 한국경제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한덕수(韓悳洙)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호르메츠 미국 골드만삭스 부회장이 연사로 참석해 우리경제 및 기업의 구조조정과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 등에 대해 설명했다.
〈다보스〓김세원특파원·박래정기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