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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부자간의 소름돕는 증오「캐릭터」

입력 | 1999-01-15 18:53:00


98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 ‘캐릭터’는 도저히 사랑이라 표현할 수 없는 끔찍한 증오를 쏟아붓는 아버지와 그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목숨건 투쟁을 담고 있다.

인간적인 면이라고는 약에 쓰려고 해도 찾을 수 없는 집달리 드레버하겐. 하녀 요바는 단한번 그에게 겁탈당한 뒤 아들을 낳는다. 자신의 청혼을 침묵으로 물리친 요바에 대한 애증을 드레버하겐은 아들에게 돌린다. 아버지를 이기겠다는 일념으로 아들은 성공의 길로 들어서고….

영화는 한쪽에 카프카의 실존주의, 또 한쪽엔 찰스 디킨스의 성장소설을 놓은 것처럼 어둡고, 복잡하고, 수수께끼같고, 그리고 한동안 사람을 멍하게 만들만큼 강렬하다.

죽도록 싫어하는 아버지의 속성을 아들도 그대로 물려받았으며, 쇠붙이를 불에 달구는 아버지의 무자비한 단련에 의해 아들의 캐릭터가 형성됐음을 알게되는 결말은 쇠뭉치로 심장을 때리는 듯한 충격을 안겨준다. 네덜란드감독 마이크 반 디엠의 데뷔작. 16일 개봉.

〈김순덕기자〉yu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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