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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성공 클리닉]김원규/「스킨십 기상」으로 정도 듬뿍

입력 | 1999-01-04 19:10:00


“지혜가 쑥쑥 크고 있구나.” “엄마, 더 잘래.”

방학을 하자마자 게으름을 피우는 지혜를 보며 나는 지난 여름 방학을 떠올렸다. 무엇하나 계획성 있게 하지 못하는 지혜와의 방학생활은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차라리 계속 학교에 다녔으면 했었다.

더 자고 싶다는 아이를 나는 열심히 문지른다. 팔 다리 발바닥을 강약을 섞어 만져주고 있다. 아이가 잠결에 듣는지 마는지 나는 지혜에게 자꾸 다짐도 준다.

“지혜는 큰 사람 되겠네!”

10분 이상이 흘러서야 아이는 일어난다. 기분좋게 일어나는 아이를 뒤로 하고 얼른 방을 빠져 나온다. 이렇게 한지 보름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지혜가 오전 7시면 어김없이 눈을 뜬다. 그리고는 오히려 나를 부른다.

“엄마, 나 주물러 주세요.”

몸이 약해 걱정스러웠던 지혜를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 중에 나는 우연히 들은 전신마사지 같은 것이 생각났다. 딸에게 방학 중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일어나라”고 외치는 대신 전신주무르기를 해주기로 했다.

지혜는 요즘 방학생활을 무척 잘한다. 여름방학과 비교하면 초등학교 2학년이란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자기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한다. 자기 방 청소와 심부름은 물론 가끔 나와 함께 요리도 한다.

요즘 나는 작은 깨달음을 하나 얻었다. 단지 내가 아이를 주무르고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내가 나를 주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나에게도 가벼운 운동이 되고 마음도 왠지 편해져 내 건강이 좋아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김원규(퍼스널석세스아카데미·PSA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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