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1일 출범하는 유럽단일통화 유러(Euro)가 아시아 아프리카 등 유러권 밖으로 기세좋게 침투할 전망이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유러를 도입하는 곳은 프랑스의 구 식민지로 프랑스 프랑에 통화가 연동돼 있는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 14개국 및 코모로 등이다.
또 남미의 프랑스령 기아나, 카리브해의 마르티니크섬, 캐나다 연안의 미클롱섬 등 프랑스령에서도 유통된다.
유럽위원회는 21일 “유러권 밖의 유럽지역인 바티칸 모나코 산마리노와 유러화 도입에 대한 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3개국은 프랑스 프랑과 이탈리아 리라를 사용하고 있어 유러화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협정이 필요하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유러화 도입에 적극적이다. 중국은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유러화의 비율을 초기에 15% 정도에서 시작, 중장기적으로는 달러화와 비슷한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독일 마르크화를 중심으로 하는 통화바스켓에 자국통화를 연동시키고 있는 동유럽국가들도 실질적으로 유러 연동제로 바꿀 계획이다. 독일은행의 조사담당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의 외환보유고에서 유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5∼30%가 될 것”이라며 “유러화에 대한 대응이 늦을 경우 그만큼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주요 은행들은 내년 1월4일부터 유러화 외화예금 업무를 취급한다.〈도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