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무슨 PC가 이렇게 비싸?”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매직스테이션 ‘M6100―DG00’의 가격표를 보면 눈이 휘둥그래진다. 일반 데스크톱 PC의 3배나 되는 5백40만원.
하지만 요모조모 뜯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인텔의 펜티엄Ⅱ 4백50㎒를 채택, 국내 일반 데스크톱 PC 가운데 가장 빠른 처리속도를 자랑한다. 6.4기가바이트의 대용량 하드디스크는 일반 PC의 두배 수준. 여기에 빠른 그래픽 처리를 위해 4메가 비디오램을 달았다.
그래픽 작업을 비롯, 용량이 큰 각종 멀티미디어 자료를 처리해야 하는 사용자가 타겟.
서울 용산 나진상가의 한 점포에서 11일 PC통신에 올린 조립PC의 가격은 현금가 기준 88만원. 규격이야 다르지만 매직스테이션 ‘M6100’의 6분의 1에 불과한 가격.
인텔의 셀러론 3백㎒ 프로세서에 하드는 5.1기가바이트. 56Kbps 모뎀에 32배속 CD롬 드라이브에 스피커까지 사운드카드와 비디오카드를 빼면 갖출 건 다 갖춘 셈이다.
전자상가를 돌며 품목별로 가장 싼 부품만 골라 구입한 후 스스로 조립하면 가장 싸다. 하지만 초보자에겐 결코 쉽지 않은 일.
전문가들은 “대기업 PC의 경우 제품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테스트 비용과 R&D 투자, 광고비, 교육비, 애프터서비스 비용 등이 모두 포함되기 때문에 비쌀 수 밖에 없다”고 설명.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