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美-英,이라크 이틀째 공습…18일새벽 크루즈미사일 발사

입력 | 1998-12-18 07:35:00


미국과 영국이 18일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이틀째 계속했다.

미 국방부 고위관리는 이날 “미국은 16일 1차 공습에 이어 17일 오전 11시(미 동부시간·한국시간 18일 새벽1시)를 조금 지나 2차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크루즈 미사일이 이라크를 향해 발사됐으며 해군 항공기의 레이저 유도탄이 이라크 국경지대의 방공망을 겨냥하고 있다”며 “B52 폭격기가 공습 임무를 수행중”이라고 말했다.

영국도 이날 토네이도 전폭기를 동원해 이라크 공격을 재개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이날 오전 하원 연설에서 “지금 이 시각 영국의 비행기들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 국방부 관계자는 “토네이도 전폭기가 쿠웨이트 기지를 출발해 이라크로 향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과 영국은 16일 오후 4시49분(미동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등에 대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사막의 여우’라는 작전명으로 시작된 이날 공격은 걸프해역에 주둔하고 있는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와 8척의 군함 및 인도양 디에고가르시아 해공군기지에서 발진한 B52 전략폭격기 등에서 토마호크미사일이 발사되면서 시작됐다.

미국은 이날 4차례에 걸쳐 바그다드 인근의 대통령궁, 대량파괴무기를 제작 유지하는 시설, 군사령부 및 통제시설 미사일기지 등의 이라크 전역의 목표물에 대해 3백여기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미국방부의 한 관리가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이라크의 피해상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현지 병원관계자들은 최소한 민간인 5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는데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공습 직후 “우리의 의지를 꺾으려는 사악한 폭격으로 건물 수채가 붕괴됐다”면서 자국민에게 성전(聖戰)을 촉구했다.

러시아와 중국 프랑스는 이날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의 공격을 강력히 비난했으며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오늘은 유엔과 전세계에 슬픈 날”이라며 미국이 안보리와의 협의없이 이라크를 일방적으로 공격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백악관에서 TV를 통해 발표한 대국민 성명을 통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핵무기와 생물화학무기로 주변 국가들을 위협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17일로 예정된 클린턴대통령에 대한 미 하원 본회의의 탄핵표결을 하루 앞두고 전격 단행된 공습에 대해 미의회와 국민, 언론 등의 일각에선 클린턴이 탄핵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공격시기를 이날로 잡았다고 지적했다. 미 하원은 클린턴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연기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바그다드·런던APAFP연합〉

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