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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D램반도체 경쟁서 탈락…韓美양강 구도로 재편

입력 | 1998-11-09 19:38:00


D램분야의 세계 반도체 시장이 한국과 미국 양자구도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그동안 한국 일본 미국 3개국이 주도그룹을 형성해왔으나 80년 이후 황금기를 구가하던 일본업체들이 채산성 악화를 이유로 잇따라 업종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NEC 히타치 미쓰비시 등 일본 반도체업계의 경영진은 최근 미국의 반도체전문지인 ‘반도체산업뉴스(SBN)’와 가진 릴레이 인터뷰에서 “‘일본주식회사’는 한국과 미국을 상대로 한 D램 경쟁에서 뒤져 있으며 앞으로 펼쳐질 D램 시장은 한국의 ‘빅3’와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사가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측은 수익성이 불확실한 D램 대신 생산량은 적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비메모리 분야로 집중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채산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을 상대로 생산능력 늘리기 경쟁을 무한정 벌일 수 없다는 판단 때문.

한미간의 경쟁은 싱크로너스D램에 이어 2000년 이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좌우할 고속 D램 분야에서 더욱 치열해질 전망.

‘태풍의 눈’은 역시 미국의 마이크론사. 6월 텍사스인스트루먼트를 합병하면서 단숨에 D램 시장점유율 2위로 떠오른 마이크론은 지난달 인텔의 지분 참여로 ‘날개’를 달았다.

인텔은 고속D램의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 최근까지 삼성전자와 LG반도체의 문을 두드렸으나 결국 미국업체인 마이크론쪽으로 선회했다.

투자액은 5억달러. 그러나 인텔이 세계 최대의 CPU업체로 전세계 PC시장의 규격을 실질적으로 이끌어나간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는 의미심장하다. 향후 반도체 시장을 미국업계끼리 주도하겠다는 사전 포석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

이에 대해 국내 업계는 “차세대 고속D램인 램버스D램 역시 한국 업체가 기술력에서 한발 앞서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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