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지역 미국상의협의회(APCAC) 총회에서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 대표 테미 오버비 부회장은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8일부터 이틀간 열린 총회에는 23개국 아태국가 가운데 19개국 미국상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한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5개국 대표들이 기조연설을 통해 각국의 경제상황과 개혁정책을 설명했다.
미국상의 대표들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강력하게 추진하는 금융 기업구조조정 노력을 높이 평가했으며 다른 아시아국가들과는 차별화되어야 한다고 인식을 같이했다.
참석자들은 한국이 위기극복의 청사진(Blueprint)를 가지고 있는 반면 △인도네시아는 아직도 위기상황이 계속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는 외국자본에 대한 반감과 외환거래 규제가 너무 심하고 △태국은 현재의 위기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한국이 다른 아시아국가와 다른 이유로 △저축률이 높고 △인적자원이 풍부하며 △공장과 설비 등 사회간접자본이 잘 갖춰져 있고 △기업의 회생의지가 강하고 △외국투자에 대한 규제가 빠른 속도로 철폐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주한 미국상의 대표들은 “한국경제는 앞으로 1∼2년내에 안정을 되찾아 지속적인 성장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미국기업들과 투자자들이 한국을 떠나서는 손해를 본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이들은 “앞으로 1년반동안 경제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업부도가 늘고 실업률이 더욱 높아지는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매년 2차례씩 개최되는 APCAC 총회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에 진출해 있는 미국상의 협의체로 차기총회는 내년 4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