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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국 억새명산]「흩날리는 은빛물결」 거니는 듯…

입력 | 1998-10-21 19:39:00


《가을산에 은빛 너울대는 억새는 단풍과 함께 또 다른 가을의 전령사. 억새밭에 가을햇살이 엷게 비칠때 바람결이 빚어내는 억새들의 합창은 대자연의 교향악이다. 갈색톤을 배경으로 노을에 비친 억새의 모습은 가을산에서 맛볼 수 있는 최상의 낭만. 가볼만한 전국의 유명억새밭을 소개한다.》

◇ 명성산 ◇

경기도 포천 명성산은 산자락에 산정호수와 억새가 함께 어우러진 한폭의 풍경화다. 신라 마지막 왕자인 마의태자가 망국의 설움으로 통곡할때 억새도 따라 울었다해 명성산으로 불린다. 추천할만한 산행코스의 출발점은 산정호수 상류인 윗산안마을. 계곡을 따라 등산로가 잘 닦여져 초심자도 무리없이 오를 수 있다. 정상부근은 완만한 경사를 이룬 억새풀밭지대.

▼교통〓포천을 지나 38선휴게소 삼거리에서 우회전, 문암리 삼거리를 거쳐 산정호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산행을 시작한다. 대중교통은 지하철 수유역에서 운천가는 직행버스를 타고 운천터미널에서 산정호수가는 완행버스(40분간격 운행, 10분소요)를 이용한다.

▼포천군청 문화관광계〓0357―531―4242, 사단법인 산정호수 관광지부 0357―532―6135

◇ 검단산 ◇

경기 하남시와 광주군 남종면에 걸쳐있는 검단산(해발 650m)은 능선과 정상일대에 가득한 억새풀 덕분에 만추산행의 정취가 흠뻑 느껴지는 곳. 특히 서울에서 가깝고 교통도 편리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가족 산행지다. 산행기점은 하남시내에서 광주방면으로 차로 15분거리인 하남시 하산곡동 산곡초등학교 입구.

▼교통편〓승용차로는 중부고속도로 매표소로 들어가서 우측 하남시로 나온다. 광주방면으로 가다 산곡초등학교 입구에서 하차한다. 대중교통은 지하철 잠실역에서 30―1번 시내버스를 타면 바로 검단산 입구까지 간다.

▼하남시청 문화계〓0347―790―6064,790―6065

◇ 덕적도 서포리해안 ◇

인천 연안부두에서 남서쪽 뱃길로 50분거리. 비조봉과 서포리해수욕장, 낚시터를 찾는 여행객이 끊이지 않는다. 선착장에서 북쪽으로 8㎞ 떨어진 북리 자갈밭 해수욕장에 갈대군락지가 넓게 펼쳐져있다. 갈대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해안절경은 늦가을과 겨울철에 찾을만하다.

▼교통편〓인천 연안부두에서 덕적도로 가는 배가 월, 목요일 오전11시(왕복 어른 2만1천6백원, 초등학생이하는 반액)나머지 평일은 오전9시반, 오후4시(3만2천2백원), 토 일요일은 오전9시반, 오후1시 오후4시(3만2천2백원) 원광해운 032―884―3391∼4

▼옹진군청 관광진흥계〓032―880―2532

◇ 민둥산 ◇

강원 정선군 남면 민둥산(1,119m)은 억새산이라고 할만큼 곳곳에 억새가 무성하다. 병풍같은 바위로 둘러싸인 괴병골계곡과 발구덕 주변 석회동굴이 유명하며 화암약수는 깨끗한 수질을 간직하고 있다. 산세는 완만한 편. 증산역∼증산초등학교∼정상∼억새군락∼발구덕 코스(9㎞, 4시간소요)가 적당하다. 정상을 넘으면 나무 한그루 없는 억새밭이 펼쳐진다.

▼교통〓영동고속도로∼하진부IC∼405번지방도∼42번국도∼정선∼429번지방도∼남면.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증산역에서 내려 증산농공단지방향 증산초등학교까지 5∼10분 걸으면 바로 등산로 입구다.

▼정선군청 남면 면사무소〓0398―591―1004

◇ 사자평고원 ◇

경남 밀양시 단장면, 양산시 원동면, 울산직할시 울산군 상북면에 걸쳐있는 사자평고원은 남한 최대 억새 군락지. 가지산 천황산 재약산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 2백50만평 드넓은 고원이 억새바다를 이루고 있다. 사자의 모습을 닮은 사자봉과 수미봉 아래 초승달처럼 휘어진 산자락은 끝없는 억새평원이다. 10월하순∼11월초가 절정기. 밀양 표충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교통〓철도가 가장 편하다. 밀양역∼표충사 버스가 30분마다 운행된다.

▼밀양시청 문화관광계〓0527―354―0101

◇ 비슬산 ◇

대구 달성군 비슬산은 영남권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억새군락지. 5부능선까지는 침엽수림, 9부능선까지는 기암괴석이 펼쳐지지만 정상 부근에는 수만평 억새밭이 장관을 이루고있다. 코스가 많고 등산로도 잘 닦여있다. 산행출발점은 달성군 자연휴양림 입구. 정상까지 오르는 산길에 유가사, 도성암등 볼거리도 많다.

▼교통편〓현풍IC에서 좌회전, 7㎞가량 군도를 따라가면 자연휴양림 입구가 나온다. 현풍∼유가사는 2시간 간격으로 시외버스가 다닌다.

토 일요일은 동대구역∼자연휴양림 시내직행버스(601번)가 1시간반 간격으로 운행된다.

▼비슬산 자연휴양림〓053―614―5481

◇ 천관산 ◇

전남 장흥군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에 솟은 천관산(해발 723m)은 기바위 사자바위 등 바위가 많은 산이다. 산에 오르면 남해안 다도해가 한폭의 동양화로 다가오고 북으로는 영암 월출산, 장흥 제암산, 광주 무등산이 줄을 잇는다. 맑은 날이면 한라산까지 볼수 있다. 능선위로는 기암괴석이 자연조형물 전시장을 이루고 정상부근에는 5만여평 억새밭이 바람에 출렁인다. 관산고교∼당동마을∼정상표시 매점앞∼정상∼천관사∼용전리로 이어지는 산행코스는 11.8㎞로 4시간 반이 소요된다.

▼교통편〓광주∼나주나 화순방면∼장흥읍∼관산읍∼천관산입구주차장. 대중교통수단은 철도가 가장 편하다. 광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천관산 입구까지 가는 버스가 많다.

▼장흥군청 문화공보계〓0665―863―2509

◇ 장안산 ◇

전북 장수군 장안산 덕산계곡은 연못 7개와 폭포 기암괴석 약수터 등이 어우러져 빚는 심산유곡의 비경을 간직한 곳으로 영화 ‘남부군’을 촬영했던 장소로 유명하다. 산등성이에서 동쪽능선으로 펼쳐진 광활한 억새밭이 장관이다. 죽산리 30리 골짜기에는 가족 휴가촌이 들어서있다.

▼교통편〓장수에서 덕산행 시외버스를 이용한다.

▼장수군청 공보관광계〓0656―350―2221

◇ 서천 금강하구 ◇

충남서천과 전북 군산을 잇는 금강하구둑의 한산면 신성리일대에는 길이 4∼5㎞, 폭 100∼200m의 갈대군락지가 장관을 이룬다. 겨울철새가 모여들면 전국에서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찾아 오는 관광명소.

▼교통편〓논산IC∼강경∼한산∼금강하구둑. 부여와 전주에서 29번국도를 이용해 진입한다. 대중교통편은 서천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서천군청 문화공보실〓0459―950―4221, 3제주도한라산을 두르고 있는 중산간지대부터 나즈막한 구릉까지 온통 억새밭이다. 아침햇살에 반짝거리는 은억새, 노을에 비낀 금억새, 달빛을 머금은 솜억새…. 바닷바람이 억새숲을 스칠때 들리는 으악새 합창과 풀벌레 소리는 가을이 연주하는 이중주다.

제주의 최대 억새군락지는 북제주군 조천읍 교래리 샘물공장 앞. 5만여평 평원은 솜구름이 바닥에 깔린듯 하얀 억새밭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는 가을이면 섬 전체가 억새로 뒤덮인다.

▼남제주군청 문화관광계〓064―730―1225

〈허문명기자〉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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