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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손병두전경련부회장]『구조조정 민간자율로 돼야』

입력 | 1998-10-15 19:43:00


손병두(孫炳斗)전국경제인연합회부회장은 15일 “정부와 재계 사이에 의견차이가 있더라도 이를 조정하고 조화시키는 것이 경제정책의 묘미”라고 말했다.

손부회장이 이날 전경련 회장단회의를 마친 후 가진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요지.

―정부가 여신규제와 워크아웃 등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 구조조정 강도를 높이라고 압박하고 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일부에서 정부개입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데 이는 과거의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것에 불과하다. 정부가 시장경제를 표방하고 있는만큼 민간의 자율구조조정을 존중해줄 것으로 믿는다.”

―11월말까지 반도체와 발전설비 부문의 경영주체가 선정되지 않으면 정부가 강제개입할 의사를 밝혔는데….

“상황이 그렇게 진행돼서는 안된다. 시간이 촉박하더라도 11월말까지 일정을 맞출 것이다. 정부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정부압박으로 이뤄지는 구조조정보다는 미흡하더라도 민간 자율에 의한 것이 대외신인도 제고에 이로울 것이다. 구조조정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게 관건이다.”

―현대와 LG반도체 평가기관은 어떻게 선정하는가.

“외국의 유수평가기관은 몇개 안된다. 5개씩 추천했으니 중복된 기관이 있을 것이다. 평가기관이 선정되면 실사단계는 쉽게 진행될 것이다.”

―부당내부거래 행정소송이나 기아문제 등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

―2차구조조정은 어떻게 되나.

“1차를 성사시키느라 여유가 없었다. 1차성과가 나와야 가능하지 않겠는가. 워낙 비난을 받다보니 사기가 죽은 상태다.”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