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브라질 사상 첫 재선대통령 탄생…카르도스 재집권 성공

입력 | 1998-10-06 19:50:00


브라질 역사상 1백9년만에 처음으로 재선 대통령이 탄생했다.

4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페르난두 엔리케 카르도스 현 대통령(67)이 52%를 득표, 재선에 성공했다. 브라질은 그동안 대통령 임기를 단임으로 제한하다 97년 헌법을 개정해 현직 대통령의 재출마를 허용했다.

그러나 35%를 득표한 브라질 노동자당의 룰라 다 실바 후보(54)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재집권에 성공한 카르도스 대통령의 집권 사회민주당의 분위기는 열광적이지 않다. 세계경제 8위 규모인 브라질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이 필요할 정도로 경제위기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 브라질 언론들은 이미 선거 전부터 “카르도스대통령은 재선되더라도 언론과의 ‘밀월(蜜月)기간’은 꿈도 꾸지 말라”고 위협해왔다.

카르도스는 최악의 경제성적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성공하는 ‘이변’을 낳은 것이다. 그와 사회민주당의 지지도는 오히려 경제상황이 나빠지면서 더욱 올라갔다. 유권자들이 카르도스대통령을 브라질 최고의 경제전문가로 인정했기 때문.

과거 20년간 미국과 프랑스 대학에서 강의한 경제학자인 그는 90년대 초 재무장관으로서 연 2,400% 안팎이던 브라질의 살인적 물가상승을 잡았다. 이같은 성공에 힘입어 94년 대통령이 됐다. 외국에선 ‘종속이론’의 주창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카르도스의 당면과제는 커피 목재 원유 등의 가격 폭락에서 비롯된 기업의 연쇄도산과 6백억달러 규모인 재정적자 해소. 선거기간 중 IMF에 다짐한 긴축 개혁정책을 실천해야 하며 경제실상을 국민에게 알리고 해결을 위한 동참을 호소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