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4일 “현재의 국제 경제위기는 세계가 최근 반세기동안 맞이한 가장 큰 금융상의 도전”이라고 지적하고 10월중에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가 참가하는 국제회의를 열어 국제금융시스템 강화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뉴욕의 외교협의회(CFR)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과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게 국제회의를 준비하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또 “나와 미 행정부는 국제경제위기가 미 경제에 미치는 위협에 대처하는 방안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말해 섹스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경제문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협의 내용〓지구촌을 뒤덮고 있는 현행 경제위기 해결방안이 중점 논의될 예정이다. 그 중에서도 금리인하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대통령은 “세계경제위기에 당면한 현 상황에서 선진국들의 최우선 과제는 성장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모든 주요 선진국들이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제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금리인하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이와 관련,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도 “10월에 워싱턴에서 열릴 서방선진7개국(G7) 회담에서 금리인하가 고려될 수 있다”고 이날 말했다. 일본에 대한 신속하고 강력한 경기회복조치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대통령은 “일본이 아시아 경기회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국제회의 형태〓회의는 워싱턴에서 개최될 것이며 G7과 신흥개도국이 고루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의 관측통들은 이 회의가 10월 G7회담에 한국 러시아 등 15개국이 추가로 참가해 G22 회의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G22는 지난해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에서 클린턴대통령이 제의해 올 4월 워싱턴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러시아 문제〓클린턴대통령은 최근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러시아사태와 관련, “러시아가 정치적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옛 소련시대로 되돌아가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G7 의장직을 맡고 있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러시아가 포함된 G8 긴급 정상회담의 개최 여부를 10일 이내에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정부 소식통이 14일 밝혔다. 블레어총리는 21일 뉴욕에서 클린턴대통령과 만나 러시아 경제위기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허승호기자·외신종합연합〉tige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