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진행된 간암의 홀뮴치료법]肝학회-연대의대 효과 공방전

입력 | 1998-08-24 19:47:00


최근 연세대의대 암센터가 간암의 새로운 치료법이라고 발표한 ‘진행된 간암에서의 홀뮴 치료법’의 효과 여부를 놓고 대한간학회(회장 이창홍·李昌弘)와 연세대의대 간에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대한간학회는 24일 방사성동위원소를 주사하는 방식인 ‘홀뮴 치료법’은 과거 치료법에 비해 효과가 뛰어나지 않고 검증되지도 않은 치료법인데 연세대의대측이 이를 효과가 크다고 단정적으로 발표해 환자들에게 혼란을 줘 적절한 치료기회를 놓치게 할 우려가 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학회가 특정 연구결과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박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간학회는 이 문제와 관련, 21일 평의원회를 열어 홀뮴 치료법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실’을 일반에게 알리기로 결의했으며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의 질의서를 이 연구팀에 보냈다. 평의원회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가톨릭대 교수 등 전국 간전문의 27명으로 구성된 학회 최고 의결기관.

연세대의대 암센터 이종태(李鍾太)교수팀은 암의 크기가 10㎝ 이상인 간암환자(대부분 말기에 해당) 7명의 간동맥에 ‘홀뮴166’을 주사해 치료한 결과 두 달이 지난 8월 초 현재 3명은 ‘완전 관해’(증상이 약화돼 나은 듯 보이는 상태)됐으며 4명은 종양의 크기가 현저하게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치료 대상은 △종양이 하나이고 △전이가 없으며 △복수 황달 등의 간경변 증상이 없고 전신상태가 양호한 경우에 한한다고 설명했다.

간학회는 이에대해 이러한 환자군은 △암세포로 통하는 동맥을 막는 동맥화학색전술 △알코올 주입법 등 기존 치료법으로도 효과가 있는 대상이라고 밝혔다. 또 △홀뮴치료법은 초기 임상실험단계에 불과하고 △간암은 재발률이 높아 최소한 6개월 이상 관찰해야 하는데도 관찰 기간이 2개월로 너무 짧다고 지적했다.

연세대의대측은 이에 대해 “홀뮴의 암세포 제거 능력이 뛰어나 치료후 조기퇴원이 가능하며 통증이 적고 아직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간경변이 아닌 간암환자의 경우 꾸준히 치료하면 완치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