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악극 「이것이 유랑극단」…신파조 가락에 눈시울 붉어지고

입력 | 1998-08-03 19:24:00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지금부터 정통악극‘나그네설움’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여기 출연하실 분은 김노인에 구봉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애절한 신파조 가락을 배경음악으로 변사의 낭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TV수상기도 영화관도 흔치않던 30년전, 서민들을 울리고 웃겼던 악극단 쇼를 재현한‘이것이 유랑극단’. 젊은 시절 악극단의 전성기를 경험했던 노배우, 구봉서 최무룡 남철 남성남 등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한다.

‘이것이 유랑극단’은 1부 악극 2부 버라이어티쇼로 구성됐다. 악극은 과거의 히트 레퍼터리인 ‘나그네설움’.

부모님의 돈을 훔쳐 기생 월선과 밤도망을 했던 상봉(최무룡). 6년후 상봉은 철이 분심이 남매를 데리고 고향을 다시 찾지만 화류계 출신 여자로서 시부모님을 떳떳이 모실 수 없다는 아내 월선의 도리질에 딸 분심만 부모 김노인(구봉서)의 집에 내려놓고 다시 마을을 떠난다.20년 후 분심의 집에 하숙생으로 찾아든 서울 청년 철이. 분심과 철이는 서로에게 연정을 품지만 그는 다름아닌 생이별한 오빠.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악극’. 극 사이사이에 삽입되는 흘러간 시절의 노래 ‘모정의 세월’‘나그네설움’등이 올드팬들의 누선을 자극한다.

‘영원한 콤비’ 남철 남성남이 펼치는 투맨쇼, 최무룡이 ‘외나무다리’등을 열창하는 2부 버라이어티쇼의 진행은 이용식이 맡는다.

5일 오후7시반은 실업기금 마련 특별공연. 6∼9일 오후2시 6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02―766―5361, 전화예약 02―539―0303.

〈정은령기자〉 r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