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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대통령 「E메일 인터뷰」답변 보내왔다…동아일보 후원

입력 | 1998-06-17 19:13:00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7일 동아일보사가 후원하고 ㈜나우콤(대표 강창훈·姜昌勳)이 주관한 ‘김대중대통령 E메일(전자우편) 인터뷰’의 답변을 전자우편으로 보내왔다.

이번 인터뷰는 국내 최초로 인터넷과 PC통신이라는 뉴미디어를 통해 대통령이 질문을 받고 답한 새로운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모두 1천7백5건의 질문이 쏟아지는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김대통령은 이 중 27개 항목으로 정리된 네티즌들의 질의를 받고 현재의 정부 정책과 향후 개선 방향을 소상하게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우선 경제위기와 관련, “은행을 통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이 막혀버렸는데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효과는 언제부터 느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김대통령은 이에 대해 “중소기업 지원실적이 저조한 은행은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될 것이며 일선 금융기관의 ‘성의’를 면밀히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어 “유망 중소기업까지 부도위기에 직면하는 것은 금융기관의 구조조정과정에서 금융경색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하루 빨리 해소하는 방안은 금융 구조조정을 조기에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기아문제에 대한 답변에서 김대통령은 “우리와 국제사회의 지원에 힘입어 심각한 상황은 벗어났으며 굶어죽는 사람이 대량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의 만성적 식량난은 일회성 지원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구조적 문제이므로 농업협력 및 외화획득 지원 등의 근원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이번 인터뷰에서 숙원 사항인 ‘컴퓨터통신에 부과되는 전화료 인하’에 관한 대통령의 의견을 물었다.

김대통령은 “PC통신용 전화요금을 대폭 인하할 경우 통신 이용시간이 크게 늘어나 접속이 어려워지는 문제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요금인하는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청와대에서의 스트레스 해소법’에 대해 “일정이 바쁘다보니 스트레스를 받을 시간조차 없는 것 같다”면서 “되도록 많은 사람을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을 만나다보면 쌓인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린다”고 털어놨다.

E메일 인터뷰의 보다 자세한 내용은 PC통신 나우누리의 ‘네티즌과 함께 하는 젊은 DJ(go todj)’ 또는 나우누리 인터넷홈페이지(www.nownuri.net)에 접속하면 살펴볼 수 있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