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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本報를 읽고]류성철/「시위문화」적절한 기획

입력 | 1998-05-13 07:02:00


동아일보의 시위문화에 대한 4편의 특집기사 ‘시위문화 바꾸자’는 시의적절한 기획이었다. 그러나 반론의 여지는 있다. 우선 사건의 원인규명은 뒤로한 채 폭력현장만을 길게 묘사하는 것은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또 일부 노동자와 학생들이 쇠파이프를 미리 준비했다고는 하지만 경찰측도 평화적 시위보장보다는 엄청난 진압장비 동원에 주력했다.

외국 시위문화가 평화적이며 철저히 보호받는다는 것은 본받을 만하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국민의 의사표출 방식이 다른 측면도 있다.평화시위를 지향해야 하겠지만 우상화시킬 필요도 없다.

방법적인 면에서 폭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으며 어려운 시기인 만큼 상호 이해와 조정이 절실히 요구된다. 동아일보가 노동자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시위를 공정하게 보도하고 올바른 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토론장을 제공했으면 한다.

류성철(광주 남구 주월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