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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면허시험장」 소개업 성업…불법브로커 조심토록

입력 | 1998-03-27 19:26:00


‘운전면허도 속성재배합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정부가 13일 특별사면과 함께 행정처분 취소조치를 내린 뒤 바빠진 사람들이 있다. 음주운전 등으로 면허증을 뺏기고 재취득 제한기간에 걸려있던 50여만명.

이들 중 상당수가 오너드라이버 자격을 되찾기 위해 면허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처지의 응시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기다려야 하는 기간이 크게 늘어나 고민 중.

서울 강서시험장의 경우 2종보통은 27일에 접수해도 30일(학과)∼50일(주행)뒤에나 시험칠 수 있다. 학과 코스 주행을 일사천리로 통과하는데 3개월 걸리지만 중간에 한번 떨어지면 1,2개월을 더 기다려야 한다.

인천 의정부 용인 등 수도권 일대 다른 면허시험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때문에 학과 코스 주행 등 모든 시험을 최단기간에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부분 수도권에서 응시자를 모집한 뒤 매일 아침 전국 24개 운전면허 시험장의 일정을 확인해 가장 빠른 곳으로 실어 나른다. 강원 강릉, 충남 예산, 경남 마산, 경북 포항 등 적체가 적은 지방 중소도시를 골라 원정길에 오르는 것. 비용은 24만원선. 보름이면 세 단계 시험을 모두 끝낼 수 있다고 업체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이에 대해 의정부면허시험장 관리주임 김농주경위(35)는 “시험장 주변에 돈만 받고 달아나는 불법 브로커가 날뛰고 있으므로 공인행정사 자격을 갖춘 업체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권이오·하정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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