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자동차3社 『포드를 내품에』…제휴-증자 협상 본격화

입력 | 1998-03-25 19:59:00


현대자동차가 기아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25일 기아인수팀을 본격가동하는 한편 기아의 대주주인 포드사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드 월드카를 국내 생산해주는 조건으로 포드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삼성, 포드를 증자에 참여시키려는 기아에 이어 현대까지 ‘포드 끌어들이기’에 가세, 삼파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포드의 아시아 태평양 담당 폴 드렝코이사가 25일 방한, 기아측 관계자를 만난 데 이어 현대 삼성 고위관계자와도 제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현대그룹 고위관계자는 25일 “포드는 기아 인수보다는 자사 지분을 보호하고 자동차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관심이 많다”며 “현대가 포드의 이같은 관심사항을 충족시켜주는 대신 포드가 현대의 기아인수에 협조하는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현대는 이에 따라 포드측에 기아지분을 보호해주는 한편 현대 가족그룹인 한라의 만도기계 등 현대 부품업체의 공동납품을 적극 주선하는 방안을 제시해놓은 상태다.

현대는 작년말 정몽규(鄭夢奎)현대자동차회장이 미국 포드본사를 방문, 이같은 제휴방안을 논의했으며 이날 방한한 포드측의 드렝코이사와도 이같은 방안을 본격 논의할 계획이다.

현대 기아인수팀 가동 현대자동차는 이날 정몽규회장을 팀장으로 하고 박세용(朴世勇)종합기획실사장 박병재(朴炳載)현대자동차사장 김중웅(金重雄)현대경제사회연구원장 등을 중심으로 기아인수팀을 구성,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그룹은 기아가 현대로 넘어갈 경우 자동차사업을 포기하게 될 상황까지 예상, 포드측과의 제휴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포드측과 △삼성이 국내에서 포드 월드카를 생산 판매해주고 △양사 합작으로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며 △국내에서 할부금융회사와 자동차판매회사를 합작설립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13일 이대원(李大遠)삼성자동차부회장이 미국 포드본사를 방문, 알렉스 트로트만회장을 만나 협의하고 돌아왔으며 이번 포드 방문단과도 활발히 접촉, 조만간 제휴문제를 매듭짓기로 했다.

삼성은 이와 함께 삼성의 인수에 대한 기아내부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기아 임직원의 고용을 100%승계하는 조건을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자동차는 이날 오전 사원협의회를 중심으로 “기아의 재벌인수를 방치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오후에는 포드측의 방문을 받고 포드의 증자참여를 요청하는 등 기아의 자력회생 방안을 협의했다.

현재 기아자동차의 지분중 16.99%를 갖고 있는 포드측은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

이에 따라 앞으로 자사의 실리를 따지면서 현대 삼성 기아 3사와 삼각협상을 벌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영이기자〉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