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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IMF,高금리 단계 인하 합의…콜금리 20%대로

입력 | 1998-02-04 06:46:00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은 현행 고금리를 단계적으로 하향 안정화시키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늦어도 다음주초 총유동성(M3)증가율을 12.5%에서 15∼16%로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또 환매조건부채권(RP)입찰금리 인하를 통해 콜금리를 현행 25∼26%에서 20% 안팎으로 낮추기로 했다. 임창열(林昌烈)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3일 휴버트 나이스 IMF협의단장과 만난 뒤 “고금리를 한꺼번에 내리지 않고 단계적으로 내리기로 합의했다”며 “특히 콜금리를 안정시켜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임부총리는 “한국이 IMF 프로그램을 성실히 이행하고 뉴욕 외채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외환위기가 완화되고 있다고 IMF가 인정했다”면서 “고금리로 인한 부작용에도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임부총리는 “17일 IMF 이사회에서 고금리 인하문제에 관한 승인을 얻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나이스단장은 “한국 외환위기가 완화돼 이자율 인하방안을 논의할 단계에 와 있다”며 “IMF는 조만간 한국정부와 금리인하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나이스단장은 그러나 “한국이 외환위기를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므로 금리를 IMF 구제금융신청 이전수준으로 급격히 낮추는 방안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경원은 IMF와 이번 주말까지 구체적인 고금리 인하방안을 마련, 발표할 계획이다. 재경원은 IMF에 지금의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 대부분이 도산, 실물부문이 붕괴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해 왔다. 윤증현(尹增鉉)금융정책실장은 “IMF와의 합의를 거쳐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라며 “금융시장 안정대책의 핵심은 시중 실세금리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원은 우선 M3기준 통화 증가율 목표를 올리고 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낮춰 유동성 공급을 최대한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은행 고유계정과 투신사에 대해 기업어음(CP)취급을 허용하고 증권사의 CP취급 최저액을 5억원에서 3억원으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 〈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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