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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저팬드림」 日아라이의원, 수뢰스캔들 휘말려

입력 | 1998-01-31 20:16:00


“저는 16세때까지 재일 한국인이었습니다. 그 뒤 국적을 바꾸고 맨주먹으로 일어서서 국회의원까지 됐습니다. 결코 부당하게 이득을 취하지 않았습니다.” 닛코(日興)증권에 차명계좌를 개설, 일임매매를 통해 4천여만엔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한국계 아라이 쇼케이(新井將敬·50·자민당)의원은 지난달 30일의 중의원예산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86년 38세의 나이로 처음 중의원에 당선할 때 ‘미스터 클린’으로 불렸던 그는 그 뒤 정치개혁을 외치며 자민당내 소장파 모임의 핵심역할을 맡았다. 이때문에 그는 동포사회에 ‘한국계 첫 각료’ 배출의 희망을 안겨줬고 96년 4선의원이 되자 ‘저팬 드림’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도쿄대 경제학부 출신인 그는 육체노동에 매료돼 신일본제철 노동자로 일하면서 상급시험(행정고시)에 합격, 대장성에서도 핵심부서인 주계(主計)국에서 능력을 인정받을 정도로 명석했다. 대장성 시절 거물정치인 고 와타나베 미치오(渡邊美智雄)의 비서로 일하다 정치에 입문한 그는 신진당을 거쳐 96년에는 무소속으로 당선될 만큼 지역구 기반도 탄탄한 편. 국회 답변에서 그는 “증권회사에 차명계좌를 개설한 것은 사실이나 이익을 얻기 위해 회사측에 어떤 요구를 한 적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장관을 지낸 분의 자택이 제 집보다 훨씬 적은 것을 보고 몹시 부끄러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검찰 소환 임박설이 나돌면서 자민당내에서는 그의 출당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그가 이 위기를 딛고 재기할지, 아니면 정치무대에서 사라질지 동포들은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도쿄〓윤상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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