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자금을 대출한 국제 채권은행단은 12월 29일에 이어 30일(현지시간) 다시 만나 한국의 단기부채를 장기부채로 전환하고 신규대출을 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들 은행단은 2주일 이내에 구체적 실행방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아래 2일 뉴욕에서 회의를 갖기로 했다. 국제금융계의 한 소식통은 은행단이 우선 한국의 단기부채 2백억달러를 장기성 정부보증채권으로 전환해 주고 은행단이 공동으로 1백억달러의 신규대출을 추진하는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채권은행단이 한국에 대한 은행별 대출규모를 현수준에서 줄이지 않기로 잠정합의했기 때문에 대부분 부채의 만기가 연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은행단의 모임이 계속되는 것은 금융기관별로 상환연장 방법과 조건, 신규대출금의 은행별 분담률 등에 대한 조정작업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세계 주요은행들이 1백50억달러 규모의 단기부채를 정부가 보증하는 채권으로 전환해주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한국정부가 이에 반대하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정덕구(鄭德龜) 재경원차관보가 “연말이 만기인 단기부채의 상환을 연기해 준 은행단의 결정에 고무되었지만 중앙은행이 보증하거나 또는 정부채권으로 전환하는 등의 선택이 남아있기 때문에 정부 보증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뉴욕〓이규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