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국책사업 전면 재검토」방침의 여파로 경남도가 큰 곤경에 빠졌다. 「개발 드라이브」를 내세운 김혁규(金爀珪)지사가 대규모 프로젝트를 상당수 추진해 왔기 때문. 이들 사업은 대부분 민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나 IMF체제로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투자여건이 급격히 악화돼 상당부분 수정이나 보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남도의 대형 프로젝트는 △거제∼가덕도간 연륙교 가설(1조4천5백억원)△김해 대규모 유통단지 조성(1조원)△서북부경남권 관광단지 개발(1조원)△거제 장목관광단지 조성(1조3천억원)△합천 황강 직강공사(2천3백억원)△남해안 관광일주도로 건설(7천3백억원) 등으로 전체 예산은 수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부산과 경남의 경계지점인 김해 금병산 일대 40여만평에 건설하려던 경마장은 두 자치단체간의 의견대립과 그린벨트 해제문제가 걸려 별다른 진척없이 표류하고 있다. 또 거제∼가덕도간 연륙교도 1조5천여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투자비에다 사업성이 없어 민간업체들이 참여를 꺼리는 실정. 김해 유통단지는 롯데가, 장목 관광단지는 대우가 각각 사업시행 의사를 밝혔으나 IMF체제하의 어려운 자금사정으로 어떤 식으로든 계획의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밖에 골프장 온천 스키장 등 대규모 시설들을 유치하려던 서북부권 관광단지 조성사업도 업체들의 외면으로 계획단계에 머물러 있다. 경남도의 한 관계자는 『너무 많은 사업들을 한꺼번에 추진하는 바람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며 『경제상황의 악화로 관광 위락시설 등에 대해서는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