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에도 별별 희한한 해외토픽들이 독자곁을 찾아갔다. 화제를 모았던 토픽을 정리해 본다. ▼청춘시절 열애에 빠졌으나 결혼에 이르지 못하고 비극적 이별을 했던 이란의 두 연인이 60년만에 테헤란의 한 요양소에서 극적으로 해후,80대의 황혼기에 마침내 결혼의 꿈을 이루었다. 85세된 신랑은 소녀와 사랑에 빠졌다가 소녀 아버지의 완강한 반대로 소녀가 멀리 떠난후 독신으로 살다가 최근 요양소에서 옛 애인을 다시 만났는데 그녀 역시 혼자 살아왔다는 것. 〈DPA〉(1월25일) ▼한 미국주부가 14일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에서 슬롯머신게임으로 1천2백50만달러(당시 환율로 1백12억여원)를 횡재, 종전 상금 세계최고기록인 96년의 1천1백90만달러를 경신. 화제의 주인공 수전 헨리는 이날 일과후 카지노에 들러 왠지 행운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이는 슬롯머신 앞에서 『20달러를 주면 자리를 양보하겠다』는 한 남자의 제의를 뿌리치고 한시간 게임을 한 끝에 행운을 잡았다고. 〈AP〉(4월17일) ▼건강악화를 비관해 온 영국의 한 노파(81)가 최근 「누구든지 나를 살려내면 고소하겠다」는 경고쪽지를 목에 매단채 스스로 생을 마감. 은퇴한 학교교장이었던 이 노파는 버밍엄 자택에서 수면제를 복용하고 머리에는 비닐봉지를 뒤집어쓴채 발견됐는데 현장에 도착한 의료보조원은 노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를 소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AFP〉(5월10일) ▼평생 29번이나 결혼, 세계 최다결혼기록 보유자로 기네스북에 오른 미국의 글린 울프노인이 88세를 일기로 10일 사망했으나 78명의 자손중 장례를 치르겠다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고. 울프노인은 부인이 자신의 칫솔을 사용했다는 등의 트집을 잡아 이혼을 「밥먹듯」했는데 그의 첫 부인도 영향을 받았는지 23차례나 결혼, 여자 최다 결혼기록 보유자로 판명. 〈AP〉(6월24일) ▼미국 시애틀 시의회는 최근 몇주간 때아닌 장마가 계속되자 「미국판 기청제(날이 개기를 비는 제사)」격인 이색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 시의회는 이 결의안에서 『자연이 시애틀 지역만이라도 여름날씨로 축복을 내려주길 희망한다』고 선포하고 『날씨가 즉각 회복되지 않으면 시의회와 공공기관 및 생산업체들을 모두 「태양의 고장」 애리조나주로 이전할 것을 결의한다』고 엄포. 〈UPI〉(7월11일) ▼캄보디아 당국은 21일 80년대부터 만연한 시험부정행위를 척결하기 위해 기말시험을 보는 중학교에 중무장한 병력을 배치. 수도 프놈펜의 경우 군인들이 학교주변에 로프를 둘러 사람들의 접근을 통제하고 교실밖에는 M16소총으로 무장한 병력이 감시를 하는 등 2주일전 훈센 제2총리가 시도한 쿠데타의 한 모습을 연출. 〈AFP〉(7월23일) ▼미국 전체가구의 1%에 해당하는 연소득 25만달러(당시 환율로 약2억2천만원)이상의 부유층을 상대로 「만일 모든 것을 돈으로 살 수 있다면 무엇을 얼마에 사겠느냐」고 질문한 결과 「천국행」이 64만달러로 최고가를 차지했다고. 응답자들은 이밖에 △참된 사랑(48만7천달러) △특출한 지성(40만7천달러) △재능(28만5천달러) △영원한 젊음(25만9천달러) △옛 연인과의 재회(20만6천달러) 등을 살 용의가 있다고 대답했으나 미국 대통령자리는 5만5천달러로 8개 항목중 꼴찌를 차지. 〈연합〉(10월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