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전 은행에서 시판중인 신종적립신탁에 뭉칫돈이 대거 몰리고 있다. 판매 열흘만에 10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등 예치잔액이 하루에 1조원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택 국민 신한은행 농협 등 14개 은행이 판매한 신종적립신탁 수탁고는 26일 현재 9조8천9백97억원에 달했다. 지방은행까지 포함하면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금융계는 추정했다. 이들 14개 은행에는 27일 하루 동안 1조여원이 추가로 유입되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은행별로는 27일 현재 주택은행이 1조7천4백84억원을 예치, 가장 많았으며 국민은행과 농협도 1조원을 훨씬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신종적립신탁이 인기를 끄는 것은 만기가 6개월로 짧으면서 배당률이 연 20%를 웃돌고 있기 때문. 이 상품은 실적배당상품으로 운용실적에 따라 배당률이 달라지지만 현재 이들 은행은 15일 이후 연 20%이상의 일일배당률을 고시, 고객들의 이목을 붙들고 있다. 한 후발시중은행은 27일 배당률을 연 27%로 고시했을 정도. 금융관계자는 그러나 『신종적립신탁에 유입된 자금중 절반가량은 같은 은행내 다른 신탁상품이나 예금상품에서 옮겨온 것으로 수탁규모가 많아질수록 배당률이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