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귀화한 재일교포 2세 실업인 손정의(孫正義·40·사진)씨가 설립한 소프트뱅크사가 내년초 도쿄(東京)증권거래소 제1부 시장에 상장된다. 도쿄증권거래소는 28일 컴퓨터 소프트웨어 도매업체인 소프트뱅크의 상장을 최근 대장성에 신청, 내년 1월16일자로 상장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작년 7월 장외시장에 등록한 소프트뱅크는 도쿄증시 사상 장외시장에서 제2부 시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제1부 시장에 상장되는 최초의 회사가 됐다. 「21세기에 주목받는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아온 손씨는 미국의 출판사 등을 매수, 사세를 급격히 확장해 왔다. 특히 지난해 호주의 언론재벌 뉴스 코퍼레이션 회장인 루퍼트 머독과 제휴, 디지털 위성방송사인 「J스카이B」를 설립,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작년에 사들인 미국의 메모리판 제조업체인 「킹스턴 테크놀러지」의 경영부진과 일본 컴퓨터 시장의 침체로 한때 1만2천엔을 넘었던 주가가 지난달말에는 2천엔으로 급락,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부도설」이 경쟁업체의 음모라고 주장해온 소프트뱅크측은 이번 도쿄증시 상장으로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불안감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손씨와 머독이 이끄는 「J스카이B」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빠르면 내년 2월경 또다른 일본의 위성방송업체인 「퍼펙TV」와 합병할 예정이다. 〈도쿄〓권순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