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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원 外債규모감추기 급급…『외환상황 괜찮다』 되풀이

입력 | 1997-12-23 20:25:00


『재정경제원은 외환실태의 전모를 정확하게 알고 있지만 이를 공개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상황이 괜찮기 때문이다』 환율이 2천원대에 육박하는 등 외환위기감이 다시 고조된 23일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올들어 한보사태에서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에 이르기까지, 또 IMF이후 외환위기가 갈수록 심화하는 현재까지 재경원이 일관되게 국민에게 주장해온 「대한민국 대차대조표」는 「이상없음」이었다. 하지만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는 당선직후 재경원으로부터 외환실태의 전모를 보고받고는 「밤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 그도 당선직전까지 재경원의 분식결산된 대차대조표를 믿었던 탓이다. 재경원은 지난 9월말현재 IMF기준 총외채는 1천1백97억달러이고 이중 단기 6백56억달러, 장기 5백40억달러라고 밝혀왔다. 여기에는 국내은행 해외지점과 국내기업 해외지사가 현지에서 빌린 외채는 전혀 계산되지 않았다. 물론 국제기준으로도 이들 외채는 본국의 총외채로 계산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내은행과 기업이 현지금융을 하면서 대부분 본사의 지급보증을 선 만큼 우리가 갚아야 할 빚이라는 점에서는 다를 바 없다. 김당선자에게는 이 부분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때문에 김당선자는 1천1백억달러의 외채에 비해 IMF에 너무 큰 양보를 했다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재협상론 혹은 추가협상론을 제기하자 재경원은 『나라를 망친다』며 반발했었다. 김당선자는 1천억달러 가량의 추가외채가 있고 그나마 대부분이 곧 상환이 돌아올 단기외채라는 현실앞에 망연자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본사 지급보증없이 현지에서 빌린 외채는 정확히 추계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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