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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혼란-무력화 가중…외국인,채권시장 얼씬도 안해

입력 | 1997-12-23 20:25:00


원―달러환율이 2천원대(현찰매도율 기준)까지 치솟는 가운데 자금 및 주식시장도 외환위기 여파로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다.. ▼주식시장〓23일 종합주가지수는 △환율 급등 △국가신인도 하락 △한계기업 부도설 등 악재가 겹쳐 오전장에만 27포인트 이상 폭락했다. 오후에는 간간이 하한가에 거래가 이뤄졌을 뿐 이렇다 할 반등시도도 해보지 못한 채 360선대로 주저앉았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하루 동안 4백36억원어치, 외국인들은 1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으나 투신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5백3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대형주 중소형주 구분없이 전 업종이 내림세에 머물렀다. 한국전력 삼성전자 포항제철 SK텔레콤 등 핵심 우량주들도 기관들의 「팔자」에 밀려 하한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채권시장〓이날 4천6백90억원의 회사채가 발행됐으나 ㈜대우가 발행한 1천억원어치만 연 31.5%에 소화됐을 뿐 삼성 현대 유공 등 대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는 발행사가 모두 되가져갔다. 오전중에는 거래가 거의 끊겼으며 오후들어 금리협상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연 31%대 이상에서 채권거래가 일부 성사됐다. 대우증권 채권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오전에는 물량협상, 오후에는 금리협상」 순서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LG증권 채권운용팀 성철현(成哲鉉)과장은 『덤핑물량이 계속 나와 회사채수익률은 연 35%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터 국공채와 단기회사채에 대한 외국인투자가 허용되는 등 채권시장이 전면 개방됐는데도 불구, 외국인들은 얼씬도 하지 않았다. 채권전문가들은 『국내외 금리차보다 환율급등으로 인한 손실이 더 우려되는 상황에서 어떤 외국인이 관심을 보이겠느냐』며 『환율안정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회사채에 얼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미국계 금융기관들은 사실상 연말 휴가에 들어간데다 일본계도 한국정부의 정책 투명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당분간 외국인들에 의한 금리안정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전망했다. 〈이강운·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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