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외국공관,달러폭등덕에 큰 건물 물색…임대료 원화로 계약

입력 | 1997-12-16 20:38:00


달러 폭등의 기회를 활용, 주한 외교관 상사주재원 등 국내거주 외국인들이 앞다퉈 건물을 아예 매입하거나 보다 넓고 편안한 집과 사무실로 옮기고 있다. 월세 2천달러를 주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C아파트 35평에 살고 있는 한 외국항공사의 한국지사장은 최근 월세를 원화로 낼 수 있는 아파트를 찾고 있다. 같은 돈으로 45∼50평 규모의 아파트를 구할 수 있기 때문. 1억원 상당의 전셋집에 살고 있는 외국의 한 생명보험사 한국지사장은 서울 논현동 근처에 2억원 정도의 80여평짜리 전셋집을 구하고 있다. 부동산 매입이 허용된 외국대사관은 이 기회에 넓은 곳으로 관저를 옮길 방침. 전세로 사무실을 쓰고 있는 A대사관은 60억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는 건물을 찾고 있으며 B,C대사관도 20억원 안팎의 업무용 건물에 입주할 계획이다. D대사관은 최근 서울 반포에 5억원 상당의 빌라 3채를 구입키로 했다. 이밖에 전세나 월세로 살고 있는 10여개 대사관이 건물을 매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을 위한 부동산정보 월간지를 발간하고 있는 김흥일(金興逸·33)사장은 『최근 사무실이나 주거지를 좋은 곳으로 옮기려는 외국인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의뢰 건수가 일주일에 10여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반대로 한국인 집주인들은 달러화로 임대료를 내던 외국인들이 원화로 재계약을 하자고 요구해 울상을 짓고 있다. 서울 이태원에서 외국인 상대 부동산중개사무실을 운영하는 설모씨(65)는 『달러화로 계약을 했다가 계약금을 포기하면서까지 원화로 계약할 수 있는 집을 찾는 외국인들이 많다』고 전했다. 〈신치영기자〉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