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망년회 자리에 갈 때마다 노래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을 위한 「음치클리닉」이 요즘 큰 인기다. 음치교정전문가 이병원(李秉元·35·이병원음치클리닉원장·서울 태릉)씨는 『타고난 음치는 있을 수 없다』면서 『아무리 노래를 못하는 이들도 음치교정을 받으면 노래를 자신있게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6년간의 연구 끝에 지난해 「음치탈출」방법을 완성했다. 기존 3∼4개월 걸리던 음치교정 시간을 6∼12시간으로 줄였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음치교정은 귀를 여는데서 시작한다. 먼저 기초이론을 들은 뒤 뒤섞인 소리 중에서 한가지 악기소리를 뽑아내는 연습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으면 드럼을 두드리거나 건반을 눌러 가면서 박자를 익힌다. 이어 머리에 양동이를 쓰고 자기 목소리의 실체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어깨나 목에 들어간 「쓸데없는」 힘을 아랫배로 옮겨주는 △물구나무 서서 노래하기 △제자리에서 뛰면서 노래하기 △누워서 또는 엎드려서 노래하기 등을 반복연습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마친 뒤 노래를 불러보면 자신도 놀랄 정도로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음치클리닉 수강생들은 20∼50대 주부들이 대다수. 노래만 따라부르는 「노래교실」에서 별 효과를 못본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현재 블루힐(분당) 미도파(상계점, 춘천점) 현대(천호점) 등 백화점내 문화센터에서 강좌를 개설하고 있는 이씨는 『우리나라 음치인구는 3백만명 정도로 15명당 1명꼴』이라며 『박자감각과 호흡 등을 연습하면 누구나 노래를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02―971―9916 〈성동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