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 사곡동 할머니노인회(회장 박성순)회원 90여명은 요즘 찬바람이 부는 초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낸다. 매일 마을가게 및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빈 종이상자를 수거하는 것이다. 이들이 종이상자 수집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95년 여름부터. 한달 평균 수집량은 4.5t트럭 2대분이다. 이들은 이 종이상자를 판 돈으로 의지할 곳 없는 80세 이상 할머니와 신체장애 할머니 등 10여명을 위해 매일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또 장애인과 소년소녀가장을 돕기 위해 경로당에 성금모금함을 마련해두고 자녀들로부터 얻는 용돈을 한푼 두푼 모으고 있다. 이들은 이 성금으로 그동안 영남보육원에 40만원, 삼성보육원 30만원, 콩팥수술비가 부족한 이웃에 10만원, 박정희대통령 기념관 건립기금 10만원, 무의탁 노인 2명에게 연탄 1백장씩을 전달했고 이밖에 무의탁노인 병간호에도 썼다. 총무 안임순할머니(72)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이웃을 돌볼 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교훈을 심어주기 위해 힘이 들지만 3년째 이 일을 하고 있다』며 『경제가 어려울수록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알뜰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미〓이혜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