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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는 토론회준비를 위해 유세에는 나서지 않았으나 서울 여의도의 LG상사를 방문, 어려운 경제 현장을 둘러봤다. 그러나 당에서는 이날 전국 12곳에서 첫 유세를 가졌다. 선대위의장인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충남 아산과 당진 유세에 나서 충청권 세몰이에 들어갔으며 경북 문경과 안동에서는 자민련 박준규(朴浚圭)고문 박철언(朴哲彦)부총재 등 TK(대구 경북)인사들이 전면에 나섰다. ○…김종필 선대위의장은 이날 충남 아산시 올림픽국민생활관과 당진 군민회관에서 각각 열린 연설회에서 충청도의 지역정서를 우회적으로 자극하면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를 맹공했다. 김의장은 『이회창씨가 고향이 예산이라는데 후보등록한 걸 보니 황해도 서흥이더라』며 『이북도 고향, 충청도도 고향, 광주도 고향이라는데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힐난했다. 그는 『나는 뭐가 되려고 과욕을 부려본 적이 없다. 이제 인생의 마지막 길이고 정치적으로 매듭을 지을 때다. 더는 욕심이 없고 마음을 비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와 행정은 내가, 경제는 박태준(朴泰俊)총재가 도와주는 트리오 공동정권에 표를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두곳의 유세에는 각각 6백여명의 당원과 주민이 참석했으며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국회부의장 김영진(金榮鎭)의원, 자민련 변웅전(邊雄田)대변인 김현욱(金顯煜) 정일영(鄭一永) 이상만(李相晩)의원 등도 내려와 정권교체를 역설했다. ○…경북 문경시와 안동시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의 첫 유세에도 각각 6백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현정부와 한나라당의 실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오전 문경 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박철언부총재는 『나라경제를 파탄으로 몰고간 김영삼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정권교체가 필요하다. 야권이 공동집권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연설회에는 자민련 박준규고문 국민회의 채영석(蔡映錫) 한영애(韓英愛)의원 등이 참가했다. ○…서울지역에서는 김원기(金元基)고문 김근태(金槿泰) 노무현(盧武鉉)부총재 신계륜(申溪輪)청년특위위원장 등이 강서갑 영등포갑 2곳에서 정당연설회를, 명동과 석계역앞 등지에서 거리유세를 벌이면서 수도권의 젊은층 공략에 들어갔다. 서울 여의도 LG상사 본사를 방문한 김후보는 직원들을 「나라를 살리는 십자군」이라고 추켜세운 뒤 『현재의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수출을 늘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격려했다. 〈김정훈기자·당진〓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