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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대책과 외환시장]외화부도 공포없앨 대책 필요

입력 | 1997-11-20 07:53:00


정부가 19일 발표한 금융안정 대책으로 외환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까. 대부분의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거래가 중단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지만 환율안정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환율변동은 더 심해진다〓정부가 20일부터 하루 환율변동폭을 기준환율 ±2.25%에서 ±10%로 확대키로 함에 따라 원―달러환율이 하루 동안에도 1백원이상씩 오르내릴 수 있게 됐다. 한국은행 국제부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환율 관리가 연못에 배를 띄우는 것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바다에 배를 띄우는 격』이라고 비유했다. 또 미국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환율변동폭 확대는 환율불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면서 『당장 20일 환율이 1천1백원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외환거래 중단은 없을 듯〓최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거래가 중단된 것은 달러화 공급자들이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도 제한폭 때문에 그 이상 높은 가격을 부를 수 없자 아예 물량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변동폭이 확대됐기 때문에 최소한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하루에 환율이 1백원 이상이 오르면 거래중단이 재연될 수 있지만 하루에 1백원 이상씩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측이다. ▼환율상승 압력은 그대로〓외환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정부의 대책에는 단기적으로 외환공급을 확대시킬 수 있는 내용이 없으며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한은 관계자도 『달러화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하고 있어 원―달러환율은 당분간 현재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다만 시장이 원하는 「적정환율」을 빨리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어디까지 오를까〓누구도 여기에 대해서는 자신있는 전망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 20일에도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기가 힘들다는 것. S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한때 1천2백원까지 치솟았다가 1천1백원대에서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지금보다 떨어지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대책 필요하다〓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외환시장의 문제는 환율수준이 아니라 금융기관들의 외화자금 차입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도 금융기관들은 외화부도 공포에서 헤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가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중일 것으로 예상은 하지만 하루빨리 가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상·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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