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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埃 관광객 총격사건]이슬람 과격단체「가마아」소행 추정

입력 | 1997-11-18 20:13:00


이집트 남부의 고대유적지 룩소르에서 이슬람 원리주의자들로 보이는 무장괴한들의 총격으로 외국인 관광객 57명 등 66명이 사망한 사건으로 세계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집트 내무부는 17일 오전 6명의 무장괴한들이 룩소르 서안의 「왕비들의 계곡」에 위치한 해트세프수트 사원 입구에서 관광객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스위스 독일 일본 등 외국 관광객들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24명 중에도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테러이유 ▼ 이집트의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은 이슬람 정권을 수립하기 위해 92년부터 반정부테러를 일삼아왔다. 가마아 이슬라미아(이슬람그룹), 지하드(성전) 등 10여개 이슬람 과격단체들의 반정부 테러로 지금까지 외국 관광객 90여명을 포함, 이집트 경찰 정부관리 등 1천5백여명이 희생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최근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가마아 이슬라미아의 소행일 것으로 단정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피라미드가 위치한 기자지역 관광호텔 앞에서 그리스 단체관광객 18명이 테러로 희생됐으며 올 9월에는 카이로의 이집트 국립박물관 앞에서 관광버스 폭탄테러로 독일인 9명이 사망하는 등 외국 관광객 피해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특히 외국 관광객을 공격 목표로 삼은 것은 이집트의 주요 산업인 관광산업에 타격을 주고 이집트 정부를 국제적으로 곤경에 처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해 이집트를 찾은 외국 관광객은 4백여만명으로 20억달러의 소득을 안겨줬다. 특히 이번 사건은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여겨져왔던 룩소르에서 발생, 후유증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사건 직후 스위스의 여행사들이 관광객 철수를 준비하는 등 이집트의 치안상황에 대한 불안으로 관광산업이 위축될 조짐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 룩소르,어떤 곳인가 ▼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동남쪽으로 6백여㎞ 떨어진 룩소르는 고대 이집트 고분과 유적들이 밀집해 있어 매년 수백만명의 외국인들이 찾는 세계적 관광지. 기원전 1580년에서 1085년 사이 제18왕조 왕들이 건설한 신전과 사원 등 거대한 석조물로 가득, 고고학자들은 이집트 고대문화의 신비를 파헤치는 보물창고로 여기고 있다. 룩소르는 나일강 서안지역과 동안지역으로 나뉘며 서안지역에는 「왕들의 계곡」과 「왕비들의 계곡」 등 고분이 밀집해 있다. 소년왕 투탄카멘과 람세스2세의 고분이 대표적. 동안에는 카르나크 신전, 룩소르 신전, 스핑크스 등이 위치해 있다.이집트 정부는 룩소르를 세계최대의 노천박물관으로 조성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해 오고 있다. 〈고진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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