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불과 1개월된 20대 젊은 119구조대원이 감전사고 현장에서 살신성인의 투혼을 발휘하다가 끝내 목숨을 잃었다. 희생정신의 귀감이 된 이 구조대원은 올해 1월 임용된 경북 성주소방파출소 소속 김경오(金敬五·26)소방사. 김소방사는 15일 오후 4시반경 경북 성주군 선남면 신부리 단무지공장인 승보식품의 지하 콘크리트탱크에서 감전된 이 회사 직원 4명을 구하려고 대원 2명과 함께 현장에 출동했다. 가로 세로 각 4m에 깊이 3m인 콘크리트탱크 안에서 단무지 운반과 양수작업을 하다가 감전돼 쓰러진 이들을 보고 김소방사는 전원차단기를 내린 뒤 먼저 뛰어들었으나 낡은 차단기 때문에 전원이 제대로 끊기지 않아 쓰러진 희생자들을 붙잡는 순간 자신도 쓰러졌다. 동료대원 2명이 전선을 모두 절단하고 급히 들어가 탱크 밖으로 올려냈으나 김소방사는 이미 이 회사 직원 4명과 함께 싸늘한 시체로 변해버렸다. 평소 어려운 사람 돕기를 좋아했던 김소방사는 김천전문대를 졸업하고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뒤 같은 학교의 후배 오모씨(24)와 지난달 11일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신혼의 단꿈을 펴보지 못한 채 젊은 나이에 하늘나라로 먼저 떠나 버렸다. 〈대구〓정용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