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13일 유엔의 추가제재조치결의에 맞서 미국인 무기사찰요원 추방령을 내리자 유엔이 무기사찰단을 전원 철수시킴으로써 걸프해역에서 무력충돌의 가능성이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 미국전력 무력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걸프지역에서 즉각 동원할 수 있는 군사력은 △병력 1만8천5백명 △함정 17척 △전투기 2백대 등이다. 함정들은 대부분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갖추고 있다. 항공모함 니미츠호는 9만5천t급으로 6천명이 승선할 수 있으며 항공기 77대를 싣고 있다. 함재기로는 F14 14대, 전천후 다목적 전투기인 FA18 36대, 전자교란 전담항공기인 EA6B 4대, 헬기 조기경보기 정찰기 등이 있다. 이 밖에도 미사일 레이저유도폭탄 레이더를 추적, 파괴하는 고속대레이더미사일 등 첨단무기로 무장하고 있다. 수륙양용 공격선인 펠레리우에는 2천1백명의 해병대와 4대의 슈퍼 코브라 공격용 헬기, 수직 이착륙 제트전투기인 AV8B 헤리어 등이 실려 있다. 이밖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한 순양함 2척과 구축함 4척, 유도미사일을 적재한 프리깃함 3척, 공격용 잠수함 1척, 고속전투지원선과 지뢰제거지원선 등이 걸프지역 미군 군사력을 이룬다. 미군의 전투기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에 배치돼 있는 F15 F16기와 쿠웨이트에 배치돼 있는 탱크 킬러 A10기, 니미츠함상의 F18기가 주종을 이룬다. 미국은 이밖에도 지중해에 있는 6함대 소속 항모 조지 워싱턴호와 소속 함정 17척에도 동원령이 내려진 상태다. 또 F117 스텔스전폭기와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B52 전략폭격기도 배치됐다. 한편 영국도 미국에 가세, 항공모함 인빈서블호를 지중해로 이동명령을 내렸으며 수직이착륙 전투기인 해리어기를 인빈서블호에 합류시켜 유사시 출격시킬 예정이다. ▼ 이라크 전력 한때 세계 4위의 군사력을 보유했으나 걸프전을 고비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이라크는 전후 국제사회의 감시를 피해 전력증강에 힘썼으나 무기와 원유 금수조치 등으로 인해 걸프전 이전의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의 군사력은 표면적으로 알려진 바로는 병력 35만∼40만명, 탱크 2천2백대, 전투기 3백여대 등이다. 그러나 즉각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은 최정예부대로 사담 후세인대통령에 충성하는 공화국수비대 10만명. 이라크는 또 구소련제 SA2 지대공미사일의 성능개선작업을 벌여왔다. 이라크의 공군력은 매우 노후한 상황이다. 미 국방부는 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는 3백5대의 전투기중 1백84대만이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재래전력으로 충돌할 경우 미국의 일방적인 공습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서방측은 이라크가 은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당량의 생물 및 화학무기에 대해 대단히 우려하고 있다. 〈고진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