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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본 남북 카페리직항로]속초→北거친 백두산여행

입력 | 1997-11-14 20:14:00


한국에서 동해를 거쳐 북한땅을 통과하는 「백두산관광」이 조만간 이루어질까. 속초항과 나진 선봉을 연결하는 카페리 정기직항로 개설에 남북한 및 중국이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13,14일 베이징(北京)에서 세부협상을 벌임에 따라 이같은 기대가 무르익어가고 있다. 앞으로 협상이 순조로울 경우 빠르면 내년시즌부터 열릴 이 「백두산 여행길」을 미리 가본다. 98년 초여름의 어느날 오후 5시. 한중(韓中)합자회사인 동춘(東春)항운 소속 1만t급 카페리호는 8백여명의 관광객을 싣고 속초 동명항을 출발한다. 북한땅을 거쳐 백두산에 오르는 역사적인 관광길의 첫 항해다. 동쪽으로 방향을 잡은 카페리호는 남북한의 군사경계수역을 벗어난 공해상으로 나간 뒤 나진에 도착하는 5백44㎞의 항로를 16시간 달린다. 도착시간은 이튿날 오전 9시. 배안에서 간단한 입국절차를 마치고 하선한 관광객들은 대기중인 버스에 오른다. 이곳에서 중국의 훈춘(琿春)시와 경계인 취안허교(圈河橋·북한명 원정교)까지는 46㎞로 1시간30분거리. 아쉽게도 중간에 하차할 수는 없다. 나진 선봉에서 묵으면서 관광하는 방안도 협의중이나 당분간은 「통과」만 허용된다. 낮 12시경 중국과 연결되는 두만강의 취안허교에 도착한 일행은 간단한 입국절차와 점심식사를 마친 뒤 다시 버스편으로 출발, 훈춘 옌지(延吉) 안투(安圖)를 거쳐 오후 8시경 백두산 부근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마을에 도착했다. 여장을 푼 관광객들은 셋째날 오전 9시경 백두산 천지에 오른다. 룽징(龍井)의 일송정과 해란강 등 주변관광지를 둘러본 관광객은 옌지에서 하루를 묵은 뒤 넷째날 오전 일찍 귀국길에 오른다. 오후 5시 나진항 출발시간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4박5일의 백두산 관광비는 약 50만원. 종전 항공편으로 베이징 등지를 경유할 때보다 30만원 정도 쌀 전망이다. 카페리요금이 약 1백50달러로 기존의 항공요금보다 싸고 관광기간도 이틀 정도 줄기 때문이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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