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는 안전하다」는 맹신에서 벗어나야 한다. 전문가들은 식품오염으로 인한 식중독 피해를 막기 위해 무엇보다 냉장고를 현명하게 이용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냉장고의 내부온도는 냉장의 경우 섭씨 0∼10도, 냉동의 경우 0도 이하. 따라서 미생물의 증식이나 산화 등 화학반응을 억제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냉장중에도 자랄 수 있는 미생물이 있고 열대과일은 냉장보관하면 오히려 대사과정에 이상이 생겨 쉽게 부패되는 위험을 안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본부(KFDA)에 따르면 닭고기에 많은 살모넬라는 섭씨 6도 이하에서 증식을 멈추지만 분쇄한 쇠고기에 오염되어있는 살모넬라는 섭씨 12.5도에서 5일만에 균수가 3백배나 증가한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섭씨 7도에서 증식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냉동의 경우도 마찬가지. 미생물은 영하의 온도에서 활동을 정지할 뿐 죽는 것이 아니다. 티푸스균은 냉동딸기에서 6개월이나 생존했고 결핵균은 영하 1백93도에서 40시간 생존한 경우도 있다. KFDA는 미생물 번식을 막기 위해 식품을 섭씨 5도 이하로 냉장보관하고 냉동했던 식품은 해동한 직후 바로 요리해 먹을 것을 권한다. 〈최수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