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을 나무의 4계에 비유, 생성과 소멸의 영원한 순환과 온갖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인간나무」를 출품해 제19회 서울국제무용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가림다현대무용단 대표 손관중(孫官中·37·한양대교수)씨. 이 작품은 무용수들의 고르고 뛰어난 기량, 절제된 동작과 짜임새 있는 구성, 무대장치와 조명 음향효과의 조화로 작품의 주제를 완벽하게 살렸다는 평을 받았다. 『단원 대부분이 대학시절부터 10년이 넘게 같이 작업을 해와 호흡이 잘 맞는 편입니다. 배경그림과 조명을 최대한 활용해 추상적이면서도 회화적 분위기를 살린 것이 주효한 것 같습니다』 80년 세종문화회관 개관기념 공연 「백조의 호수」에서 마고트 폰테인과 앤서니 도웰의 2인무를 보고 감명을 받아 무용가가 되기로 결심한 지 17년만이다. 그는 한양대 무용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자유」 「해방과 나비」 「육바라밀」 등 이미지 작업을 주로 해왔다. 가림다무용단은 한양대무용과 동문출신들로 구성된 단체. 손씨는 92년 서울국제무용제에서 연기상을 받은데 이어 94년에는 안무상을 받아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대중성을 뛰어넘어 예술성을 추구할 때 무용은 비로소 무용일 수 있다』고 말했다. 23, 24일 온양과 군산 등에서 지방순회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김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