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대선판도가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의 3파전으로 압축되면서 상대후보 흠집내기식 저질성명전(聲明戰)이 가열되고 있다. 검찰이 근거없는 흑색선전은 피해자의 고소 고발이 없더라도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엄단의지를 밝혔으나 정치권의 진흙탕 싸움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 신한국당 신한국당의 논평과 성명은 주로 이인제(李仁濟)후보를 타깃으로 삼은 것이 많다. 12일에도 국민신당을 「신한국 배신자당」 「민정당 2중대」 「복제 국민당」 「노인당」 「등산화가 다시 뭉친 당」 「나라사랑 본부재건당」 등의 표현으로 공격했다. 김대중(金大中)후보에 대해서는 『정치판을 떠날 팔순 가까운 노인의 부정축재…』 『DJT노인들의 불안한 동거…』 등으로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 국민회의 국민회의는 최근 국민신당 창당과정과 신한국당 이회창총재―민주당 조순(趙淳)총재의 합당을 집중 비난하고 있다. 국민신당에 대해서는 「황태자당」 「구악(舊惡)정당」 「급조된 포말(泡沫)정당」 「대선에서 낙선하면 와해될 반짝정당」 「부패와 위선, 폭력의 기둥 위에 세워진 정당」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또 이인제후보에 대해서는 『경선을 생략하고 박수로 추대받은 체육관 후보』 『싹수가 노랗다』는 등으로 공격했다. 이―조연대에 대해서도 『정치초년생을 가장한 이―조 두 총재야말로 희대의 정치거상꾼이자 정상배이며 이중적이고도 위선적인 가장행렬에 검은 정치의 표본』이라는 내용의 비난성명을 냈다. ▼ 국민신당 신생정당인 국민신당도 저질 성명전에서는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상대당을 「DJT의 장수만세당」 「이―조연대의 병역기피당」이라고 비난하고 『두 당(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합당이 완료되는 날 대형걸개그림의 표어를 「얘들아, 군에 안가는 방법만은 꼭 가르쳐 줄게」로 하라』는 등의 성명을 냈다. ▼ 중앙선관위 상대정당과 후보자에 대한 비방 및 흑색선전을 엄단하기 위해 각 정당의 성명 논평 홍보물을 모두 입수, 정밀 분석하고 있다. 선관위는 그러나 『법원 판례상 비방 흑색선전은 명백하게 진실이 아닌 허위사실을 고의적으로 유포했을 때만 처벌이 가능하다』며 『각 정당이 비난논평에서 과격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법적으로 제재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최영훈·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