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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24·LA 다저스)는 야구스타인가, CF스타인가. 월드컵축구의 열기가 수그러들면서 이번엔 업계를 중심으로 「박찬호 특수」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기업들마다 11일 오후 6시40분 김포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하는 박찬호를 잡기위해 「사돈의 팔촌」까지 동원하는 등 「어떻게 하면 박찬호를 모실까」 머리를 짜내기에 한창이다. 이같은 「환대」의 배경에는 한국인의 우상으로 떠오른 박찬호를 통해 매출도 늘리고 기업이미지도 높여 불황을 탈출해 보자는 속셈도 깔려 있다. 업계에서 보는 박찬호는 「걸어다니는 광고판」과 다름없기 때문. 박찬호가 고국에 머무르는 기간은 20일(11∼30일). 이동안 박찬호가 전속광고계약을 한 기업들과 갖는 일정은 현재 잡혀 있는 것만 해도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빡빡하다. 박찬호 광고스폰서의 하나인 동양제과는 전국의 영업소에서 제품을 배달하는 5백여대의 영업차량 옆면에 가로 1m×세로 0.8m크기의 박찬호가 환호하는 모습이 담긴 광고판을 달았다. 14일에는 박찬호가 직접 동양제과를 방문해 종업원들을 위한 행사를 갖는다. 삼보컴퓨터도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자사제품인 「드림시스 61」컴퓨터 구입고객들에게 「박찬호와의 토크쇼」를 주선한다. 나이키스포츠도 20, 21일 서울 쉐라톤워커힐에서 팬사인회를 열고 아울러 박찬호를 위한 신제품 「에어 프랜차이즈 야구화」 발표회도 갖는다. 치열한 판촉전 끝에 「박찬호 모시기」에 성공한 신라호텔도 「박찬호 전화」라는 전용선을 따로 설치해 박찬호의 하루 일과와 활동 등을 팬들에게 알려줄 예정. 호텔측은 이밖에도 엘리베이터 안과 로비라운지에 설치된 TV를 통해 박찬호관련 프로그램을 24시간 방영할 계획이다. 박찬호 잡기에 뒤늦게 뛰어든 현대백화점도 서울(15일 압구정본점 11∼1시, 천호점 4∼6시) 부산(18일)에서 박찬호의 팬사인회를 유치하고 2만원 상당 시합용 야구공을 구입하는 팬 3백명에게 선착순으로 박선수가 직접 사인을 해줄 예정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고국의 팬들에게 기쁨과 용기를 준 선동렬 박찬호에게 앞으로 3년동안 아시아나 항공기의 모든 코스를 무제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을 주기로 했다. 〈김화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