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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증권사 첫 도산…주가 하락등 파문 확산

입력 | 1997-11-04 19:53:00


일본의 상장 대형증권회사인 산요(三洋)증권이 거액의 불량채권에 따른 경영난으로 3일 법원에 회사갱생법 적용(한국의 법정관리에 해당)을 신청, 사실상 도산했다. 일본에서 상장 증권사가 무너진 것은 처음으로 일본 금융계와 재계에 큰 파문을 불러일으킨 것은 물론 아시아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요증권의 도산 소식을 대부분의 언론이 머릿기사로 크게 다루자 일본 국민들은 경악한 채 사태확산을 우려하고 있으며 산요증권 영업점에는 예탁금을 찾으려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기도 했다. 산요증권의 도산은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쳐 이날 세계증시의 동반상승에도 불구하고 일본증시 닛케이주가는 전날보다 41엔 오르는데 그쳤다. 특히 「증권사는 망하지 않는다」는 일본의 오랜 신화가 붕괴됨에 따라 금융기관에 대한 정부의 선단(船團)식 관리방식 개편이 불가피해졌으며 일본판 「빅뱅(금융제도 개혁)」에 따른 금융업계 재편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산요증권은 3일 밤 「부채누적과 증시침체에 따른 경영난으로 자력으로 회사를 재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도쿄(東京)지방재판소에 회사갱생법 적용을 신청했다. 또 이케우치 다카시(池內孝)사장을 비롯한 이 회사 임원 전원이 퇴진했다. 지난 71년 3개 증권사의 합병으로 출범한 이 회사는 90년대 거품(버블)경기가 빠지면서 발생한 불량채권이 경영을 압박한데다 계열사에 대한 과도한 출자로 93년 이후 계속 적자에 시달려왔다. 특히 경영상태의 악화로 올해초 한국과 미국 중국 등의 자회사를 내년 3월까지 폐쇄키로 발표하는 등 「감량경영」에 나섰으나 결국 무너졌다. 최근 일본 금융계에서는 불량채권이 많은 금융기관이 버틸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여겨져온 닛케이 평균주가 17,000엔선이 무너지면서 일부 금융기관의 파산설이 확산돼 왔다. 산요증권의 부채총액은 3천7백36억엔이며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 채무액은 7천7백64억엔에 이른다. 또 자본금은 3백97억엔이며 점포수 70개, 종업원수 2천6백75명이다. 〈도쿄〓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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