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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지구촌]「어린이 노동착취」 빈곤해결만이 구제책

입력 | 1997-11-02 19:49:00


최근 오슬로에서 있은 유엔회의를 통해 전세계의 부모들은 어린이노동실태를 실감했으며 이에 경악을 나타냈다. 자신의 아이들이 지구의 다른 편에 사는 같은 또래 아이들이 노예와 같은 취급을 받으면서 만든 축구공을 갖고 논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어린이노동은 인권을 부정하는 것으로 금지돼야 하며 또 해당국가에 무역보복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식의 감정적 대응은 호응을 받기는 쉬울 것이다. 그러나 어린이노동을 없앤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실현성이 없으며 또 윤리상으로도 정당화될 수가 없는 것이다. 절망에 가까운 빈곤국가에서 일할 기회를 박탈당한 어린이들은 집없이 떠돌거나 구걸, 매춘 등 노동보다 훨씬 나쁜 상황에 처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서방국가들은 어린이노동을 금지시키기 위해 애쓰기 보다는 다른 방향으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즉 그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가혹행위, 매춘 노예행위 등의 방지를 위한 압력을 행사하고 또 일하는 어린이들에게 적당한 교육기회가 주어지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어린이노동을 근절하는 유일한 방법은 빈곤국가의 경제력을 끌여올리는 것이다. 원조금의 지급은 필요하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된다. 거대한 사회간접시설의 마련과 엘리트양성을 위한 대학에의 지원보다는 기초교육에 대한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서구의 소비자들도 구매를 통해 제삼세계 고용인들에게 보다 나은 근로조건을 갖출 것을 요구함으로써 일조를 할 수가 있다. 그들의 역할은 작긴 하지만 2억5천명에 달하는 어린이들의 불행을 개선하는데 건설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런던〓이진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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