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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타고 달리며 「터널영화」즐긴다…터널벽 영사기 설치

입력 | 1997-10-28 08:16:00


터널속을 달리는 기차의 승객들이 터널 벽에 비쳐지는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돼 내년부터 유럽 각국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동역학 영사기술」로 불리는 이 방법은 영화관에서 관객들이 가만히 앉아 움직이는 화면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원리를 이용한 기술. 즉 화면은 정지돼 있는데 승객들이 움직여 결과적으로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과 똑같은 시각적 효과가 나타난다. 독일의 시네비전사는 5백50m의 터널벽에 9백개의 스트로보 영사기를 설치, 연속적으로 정지된 화면을 비추어 통과하는 기차 승객들이 보게 하는 방식을 개발해 이미 성공적으로 시험을 마쳤다고 영국의 옵서버지가 26일 보도했다. 이 영사기들에는 속도감지기가 부착돼 있어 기차의 속도에 맞춰 자동적으로 정지화면의 종류가 선택되고 오디오도 이에 맞게 전달된다. 시속 약 70㎞로 달리는 기차의 경우 30초 정도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옵서버지에 따르면 「터널영화」는 내년 독일과 프랑스를 시작으로 영국의 일부 지하철에서 상영이 시작될 예정. 지하철뿐 아니라 유러터널이나 알프스터널에도 도입될 계획이다. 시네비전사는 기관차가 터널입구로 들어서면 영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운행에 지장을 주지 않으며 기차가 멈추거나 사고시는 자동적으로 작동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문화적이고 교육적인 프로그램 위주로 상영을 시도하되 점차 범위를 넓혀 기업 등의 광고나 짧은 영화들까지 소화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지루한 지하철 여행을 보다 즐겁게 만들자는 것이 목적』이라며 『기업들의 광고상영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이진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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