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중심가에서 15일 3차에 걸친 폭탄테러와 테러범들과 군경 간의 총격전으로 최소한 17명이 사망하고 외국관광객 수십명을 포함해 1백명이 부상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이날 오전 7시경 콜롬보 도심의 호화호텔 갈라다리의 주차장에서 1분 간격으로 2차례의 강력한 차량폭탄이 폭발하고 2시간반 후 다시 폭탄이 터진데 이어 타밀族무장독립단체 타밀엘람호랑이(LTTE)와 군경 사이에 총격전이 발생했다.
폭탄폭발로 갈라다리호텔 볼룸과 인근 세계무역센터 건물의 일부가 파손되며 4명이 사망하고 62명의 외국관광객을 포함해 1백명이 유리창 파편에 맞아 부상했으며 테러범들의 총격에 의해 인근 사원의 승려 1명이, 군경의 저격으로 테러범 12명이 각각 사망했다.
갈라다리호텔의 맞은 편에는 대통령관저가 있지만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대통령은 관저를 이용하는 경우가 드물며 테러발생 당시 2㎞ 떨어진 자택에 있었다.
LTTE가 지난해 1월 같은 지역에 있는 중앙은행 건물에서 저질렀던 폭탄테러에서는 91명이 사망하고 1천4백명이 부상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 사상자가 비교적 적었던 것은 불교국경일로 건물안에 사람들이 적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번 테러는 미국이 LTTE를 테러단체 목록에 올려 미국내 활동과 기금모집을 금지한 후 1주일이 채 못돼 발생했는데 LTTE는 미국의 이 조치가 불공정하다고 반발하며 타밀족 독립운동을 강화시킬 뿐이라고 경고했었다.
스리랑카 정부군의 구조활동 등을 훈련시키기 위해 파견된 미국의 특수부대원들은 갈라다리호텔에 체류해 왔는데 이날 이들이 호텔에 있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