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강인 양쯔(揚子)강 싼샤(三峽)의 물길이 곧 막힌다. 리펑(李鵬)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는 양쯔강 최종 물막이공사계획을 14일 정식 승인했다. 이로써 11월 8일에는 수만년 동안 끊이지 않고 흘러온 싼샤구간의 양쯔강 물길이 인간의 힘에 의해 6년간 끊기게 된다. 싼샤댐이 들어서는 곳은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현 산도우핑(三斗坪)지역. 1.2㎞ 간격으로 두줄로 건설되는 둑이 양쯔강의 물길을 차단하면 둑 사이의 물을 퍼내 63만㎡의 댐 관련 시설을 위한 부지조성공사가 시작된다. 물막이공사는 총 8백m 길이의 둑쌓기 구간 중 현재 중간부분 3백여m를 남겨놓은 상태. 11월초까지 1백30m로 좁힌 뒤 6일부터 21만㎥의 토석을 집중적으로 부어넣기 시작, 3일만인 8일 양쯔강 물길을 완전히 막을 계획이다.이때쯤이면 양쯔강의 물이 초당 무려 1만4천∼1만9천4백㎥씩 둑 사이로 흐르게 돼 마지막 물막이 공사는 세계에서 보기드문 어려운 공사가 될 전망이다. 물막이공사가 카운트다운에 돌입함에 따라 당국은 지난 6일부터 공사구간의 선박통행을 중지시켰다. 선박은 2003년까지 댐공사 주변에 만들어진 임시수로를 이용하게 된다. 임시수로라 해도 그 규모가 만만찮다. 폭 35m, 길이 3.5㎞로 수에즈나 파나마운하보다도 넓다. 93년 착공된 싼샤댐공사는 2003년에 끝나며 2009년까지는 1기당 70만㎾의 발전용량을 가진 26개의 수력발전소가 완공된다. 중국의 대부분 신문들은 15일 양쯔강 최종 물막이공사가 승인됐다는 소식을 1면 머릿기사로 다뤘으며 관영중앙TV는 11월8일의 대역사(大役事) 장면을 8시간동안 생중계할 계획이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