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손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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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거침없는 3연승이냐. 벼랑끝에 몰린 삼성의 기사회생이냐. 97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이 14일 오후 6시 대구로 장소를 옮겨 열린다. 분위기상으로는 1,2차전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일궈낸 LG의 압도적 우세. 그러나 전력상으로는 대포군단 삼성이 여전히 앞서 있다. LG 천보성감독(44)은 90,94년 한국시리즈 8연승을 거둔 팀답게 특유의 바람몰이로 3차전에서 끝을 내겠다는 욕심이다. 경북고 동문이지만 시즌중 미즈노 방망이 시비로 외나무다리 원수가 돼버린 삼성 조창수감독대행(48)은 2패후 3연승의 기적을 향해 총력전을 펼칠 각오다.》 ▼ 선발투수 누가 될까 ▼ 3차전은 LG 2년생 손혁과 삼성 에이스 김상엽의 오른손 정통파 선발 맞대결이 예상된다. LG 천보성감독은 「제3선발」 최향남이 9일 새벽 급성 충수염으로 수술을 받음에 따라 손혁과 사이드암 스로 전승남, 중간계투 차명석 등을 놓고 고심해 왔다. 그러나 천감독은 12일 2차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7승 이상을 올린 선발투수를 기용할 것』이라고 밝혀 손혁(8승5패)으로 최종 결정했음을 암시했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홈 첫경기 축배를 위해 아껴둔 에이스 김상엽을 예정대로 낼 계획. 이에 따라 승부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선발투수의 비중에 있어선 삼성이 다소 앞선다는 평가다. 손혁은 올시즌 삼성전 1경기에 출전해 2.1이닝을 던져 방어율 11.57로 부진했다. 포스트시즌 등판이 처음인 것도 감점요인. 반면 김상엽은 시즌중 어깨부상으로 고전했지만 쌍방울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혼자 2승을 따내 최고 수훈선수로 선정됐고 나흘간 휴식을 취해 컨디션이 절정에 올라 있는 상태. 그러나 김은 LG의 왼손타자들에게특히약한 면을 노출, 올시즌 1경기에만 기용돼 1패에 방어율 8.10의 저조한 성적을 남긴 부담을 안고 있다. ▼ 펜스짧은 구장 변수 ▼ 「사자굴」 대구구장은 올해 홈런만 1백62개를 생산한 대표적인 홈런공장. 좌우 95m, 센터 1백17m에 펜스높이는 3m에 불과하다. 국내 주요 구장중 좌우는 인천(91m)에 이어 두번째로 짧고 펜스높이는 광주(1.5m)와 청주(2m), 잠실(2.5m)에 이어 네번째로 낮다. 삼성은 올시즌 팀 최다홈런 신기록(165개)을 세운 팀. LG와의 대구 9경기 홈런수에서도 22대3으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삼성은 2차전까지 각 1안타로 부진하긴 했지만 이승엽 양준혁의 국내 최고 왼손 듀엣과 신동주 김한수의 신형 대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MVP 이승엽은 어깨부상에 시달리고 있긴 하지만 대구 LG전에서 5홈런 12타점에 0.432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톱타자 최익성과 5월4일 LG전에서 프로 첫 연타석 만루홈런의 주인공 정경배도 장타력의 소유자. 상대적으로 방망이의 무게가 떨어지는 LG는 심재학과 김동수의 좌우 대포로 맞불작전을 펼친다. 야구의 꽃인 홈런으로 승부가 결정될 3차전은 월드컵 축구로 쏠려 있는 스포츠팬들의 눈길을 돌려놓기에 충분할 듯하다. 〈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