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신기술과 그 문제점을 제일 먼저 접할 때마다 늘 신나고 일에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컴퓨터 정보통신기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현대전자 일사천리팀의 박정열씨(32)와 백대중씨(26). 사내 전화번호 1472를 통해 벨이 울릴 때마다 「오늘은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까」하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려온다. 94년부터 현대전자 일사천리팀에서 일해온 박정열씨. 그동안 겪은 일을 생각할 때마다 웃음이 절로 난다.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원들이 컴퓨터가 고장나 당황하던 모습이 떠오르는 탓이리라.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를 연결하는 케이블이 빠진 것을 모르거나 마우스와 키보드 연결잭을 본체에 바꿔 끼고 고장났다고 하는 일도 간간이 일어납니다』 일사천리팀은 모두 세 사람. 이들에게 컴퓨터 프린터 휴대전화 등 각종 정보통신기기의 구조를 요청하는 크고 작은 일이 매일 30여건 발생한다. 컴퓨터와 관련한 문제만 해도 한 해 평균 4천여건을 해결한다. 경력이 제법 붙은 이들은 이제 웬만한 문제는 한눈에 파악해 해결할 정도. 늘 남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일을 하는 덕분에 술과 식사 대접에 초대될 정도로 사내에서 인기가 높다. 팀의 리더인 박씨는 『컴퓨터를 좋아하고 관심이 있다면 컴퓨터 수리전문가란 직업에 도전해볼 만하다』며 『컴퓨터에 정통하려면 늘 새로운 것을 남보다 앞서 직접 경험하고 느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들에게 가장 큰 즐거움은 바로 컴퓨터게임. 시간만 나면 컴퓨터게임에 심취되어 창의력과 순발력을 기른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만큼 이들은 젊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직업에도 나름대로의 금기 사항이 있다.『집에 가면 가족들 앞에서 절대 컴퓨터 얘기를 먼저 꺼내지 않습니다. 요리사가 집에서는 요리하지 않는 것처럼요』 〈김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