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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과당경쟁 폐해 크다』…덤핑수출등 「제살 깎아먹기」

입력 | 1997-10-07 19:56:00


「국내 유명제과업체인 L제과와 D제과가 러시아에서 초코파이 상표권 분쟁을 벌이는 사실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는 바람에 과자류 수출은 물론 다른 한국상품 이미지까지 훼손됐다」. 「말레이시아 안경테시장에 국내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진출하면서 일반 소매점에까지 가격인하 경쟁을 벌여 수익성 악화는 물론 수출계약 불이행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해외무역관들이 최근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우리기업들의 「제살 깎아먹기」의 단면들이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최근 대기업인 D사, H사가 상용차 수주경쟁에서 치열하게 경합해 H사가 하바로프스크주, D사가 치타주의 납품권을 따냈으나 결과적으로 양사가 모두 손해를 봤다. 국내의 앨범생산업체인 R사는 저급 재고앨범을 생산원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덤핑 수출함으로써 기존의 수출업체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 덴마크에서는 최대선사인 AP 묄러가 컨테이너선 3척을 한국업체들에 발주할 예정이었으나 대기업들인 H사, D사 및 또다른 H사 등 국내 조선사들이 과당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수주가가 15% 낮아졌다. 특히 독일에서는 기아그룹의 부도유예 이후 기아자동차를 취급하는 딜러들이 동요하기 시작하자 H사, D사가 기아딜러들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며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아 독일본사는 딜러들이 판매보조금을 달라고 요구하는 등 이중고를 겪었다는 것. 물론 한국자동차의 이 지역 신뢰도 역시 추락했다. 스리랑카에서는 섬유봉제업을 중심으로 1백여개 한국업체들이 투자, 현지공장을 가동중이지만 최근 신규진출한 P사가 인력확보를 위해 파격적인 조건으로 대대적인 헌팅에 나서 현지 한국투자기업들이 연쇄적인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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