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이회창(李會昌)대표위원은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력구조개편 및 개헌문제에 대한 입장을 비교적 소상하게 밝혔다. 이대표는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 앞서 『요즘 권력구조와 보수대연합이라는 단어가 너무 혼란스럽게 나와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내가 제기한 「대통합정치」가 마치 내각제를 수용, 정략적인 보수대연합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좁게 해석돼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대통합정치론」이 보수대연합을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닌가. 『내각제 도입을 통한 보수대연합은 전혀 취지와 다르고 오히려 상황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프랑스식 대통령제를 선호하는가. 『영국 독일식의 내각제와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의 3가지 권력구조에 대한 장단점을 얘기했을 뿐이다. 그러나 발표할 만큼 입장이 정해진 건 아니다. 분명한 것은 개헌없이 이번 15대 대선을 치르고 차기 대통령은 일단 현행 헌법하에서 직무를 수행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당내에서 내각제 개헌논의가 나온 것은 사실 아닌가. 『대선 이전에 개헌은 없다. 다만 대선 이후에 현행 대통령중심제를 권력의 집중을 완화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방향으로 보완, 운영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필요하다면 권력구조 자체도 국민여론에 따라 재고할 수 있으며 국민대통합을 위해 정계개편이 불가피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대선 승리만을 위한 개헌논의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그런 오해를 없애기 위해 지금 얘기하는 것이다. 대통합정치론이 대선 승리를 위한 정략적 수단이 아님을 분명히 말한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개헌 논의는 적절치 않다』 ―대선 이전 개헌논의 불가와 대선 이후 권력구조 변경 가능성 가운데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는가. 『전자에 무게가 있다』 ―대선 이전 내각제개헌 논의를 차단하면 야권과의 연대는 어떻게 되나. 『국민대통합론의 취지에 동의하면 정당의 울타리를 벗어나 얼마든지 손잡고 같이갈 것이다. 선거 이익이나 좁은 범위의 특정한 이념적 연대를 위한 연합은 국민대통합의 취지에 반하는 것이다』 ―대통령중심제를 정강정책에서 삭제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대통령중심제는 현행 헌법에 따른 것이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박제균기자〉